내 꿈은 교보문고 바로 앞에 집을 구하는 것이다.
쉐어하우스 퇴실 일정이 다가왔지만 내 마음에 드는 방은 구해지지 않았다. 계약이 될까 싶다가도 여러 이유들로 인해 계약이 파기되고는 했다. 처음에는 지하철 2호선 라인을 위주로 방을 둘러봤다.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신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촌의 부동산을 여기저기 알아봤다. 하지만 내가 집을 구하기 시작한 2월의 신촌은 방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신축 건물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집을 구하다 보니 쉐어하우스의 퇴실 날짜가 다가왔다. 결국엔 쉐어하우스에서 퇴실을 하고 다시 에어비앤비 떠돌이 생활이 시작되었다. 에어비앤비에서 당분간 지내며 매일 부동산에 방을 알아보러 다녔다. 신촌을 며칠 둘러보다가 영 아니다 싶어서 선택지를 넓혔다. 2호선 라인 중에서도 어디가 좋을지 고민하다가 합정역이나 당산역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방을 찾아보니 해당 지역은 유동 인구가 많고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방이 아예 없거나 월세가 상대적으로 너무 높았다.
그렇게 돌고 돌아 영등포구청역도 가보고 영등포시장역, 양평역까지 시야를 넓히게 된다. 내가 집을 구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한 점은 <지하철 역과의 인접성>과 <교보문고와 가까운 곳>. 이 두 가지다. 독서를 좋아했기에 언젠가 교보문고 주위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걸어서 교보문고로 출근을 해서 하루 종일 책만 읽고 싶었다. 그랬기에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교보문고는 대부분 상권이 잘 갖춰지고 사람이 많은 곳에만 지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교보문고 주위의 땅값은 대체로 비쌌다. 신촌에 집을 구하려고 한 것도 이화여대 안에 교보문고가 있기도 하고, 합정역에도 교보문고가 있기도 해서이다. 영등포시장역에 집을 구하려고 한 것은 영등포역 부근에 교보문고가 있기 때문이었다.
영등포시장역 주위에는 재개발을 하는 곳이 많았기에 신축 건물이 많이 들어섰다. 내가 방을 보러 갔을 때도 주로 신축 건물을 위주로 둘러봤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방을 하나 발견했다. 완전 신축 건물에다가 거의 신혼집과도 같은 그런 느낌의 집이었다. 투룸인데 쓰리 베이 구조로 거실이 넓은 그런 구조였다. 사실 월세 60만 원 정도를 생각하고 집을 구하기 시작했지만 그 정도는 내 성에 차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살고 싶은 집과는 거리가 멀었다.
프리랜서의 특성상 집에서 일을 많이 해야 했기에 나만의 작업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한 방은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한 방은 침실로. 그리고 거실은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그랬기에 원룸이나 1.5룸은 되게 좁은 느낌으로 보였다. 초기에 생각한 월 60만 원이라는 금액으로 원하는 방을 구할 수 없었기에 조금씩 월세 비용을 늘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