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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자국 Dec 30. 2023

나만 결혼식이 하기 싫어?

스드메를 이렇게 빨리 결정해도 되는 것인가 3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결혼식에 관심이 없고, 무지했는지 깨달았다.

결혼한 친구들한테 그렇게 스드메 스드메 얘기를 듣고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는데도, 예식과 스드메가 어떤 관련이 있고, 비용이 어떻게 드는 건지 전혀 몰랐다.

스드메 따로, 예식 따로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준비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그런 나의 상황을 눈치챈 노련한 플래너님은 스드메에 대한 정보를 쉽고, 간단명료하게 정리하여 선택 옵션을 제시해 주었다.



가장 먼저 결정할 것은 예산.

결혼식 자체의 예산은 최소화하고 싶었지만, 유일하게 내가 결혼식에서 기대하는 부분인 메이크업이 포함된 스드메의 예산이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다는 200-300만 원으로 말씀드렸다.


예식장 예산은 축의금으로 어느 정도 충당하고도 남을 수 있게 1000만 원 이하로 잡았기 때문에, 

소비가 많을 곳은 스드메, 예복, 정도였다.

혼수를 최대한 저렴하게 장만했기에, 메이크업과 스튜디오 사진에 욕심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드레스는 여전히 정말 입기 싫다.)


드레스와 메이크업은 너무 화려하지 않게, 시간이 지나서 봐도 무난해 보이는 걸 원했기에, 시폰 드레스(플래너님이 제시한 옵션에는 없었음), 깔끔한 메이크업으로 정했다.

비즈, 레이스 드레스가 인기가 많아 보였는데, 나는 최대한 심플한 드레스를 선택하고 싶었다. 

스튜디오는 야외 촬영할 생각은 없어서, 인물 중심으로 편하게 스튜디오 내부에서 촬영을 끝내자는 남자친구와의 의견 일치로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를 결정하니, 드레스 말고 좋아하는 영화 주인공 코스튬이나 정말 일상생활에서나 입을 잠옷 같은 거 입고 찍는 샷이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 있는 플래너님이 나의 선택에 맞춰 웨딩 스튜디오 리스트를 정리해서 보내주셨다. 나는 다른 곳은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 리스트에서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좋은 느낌을 주는 곳으로(기준이 객관적이지는 않음) 결정했다.

그랬더니 스드메 업체가 하루 만에 모두 결정됐다. 이렇게 쉽고 빠르다니.


바로 스튜디오 촬영날짜까지 정했고,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30만 원의 선입금을 하라고 안내받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입금을 해버렸다.

처음 견적을 받았을 때, 내 예산보다 많이 적게 견적이 나와서 좋아했더니(100만 원 후반대), 추가금이 붙었다.

추가금까지 고려하니 결국 200만 원 후반대의 견적을 받았다. 플래너 님의 능력이란.


스튜디오 촬영은 스튜디오와 연결되어 있는 업체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촬영 때 입을 드레스와 턱시도도도 현장에서 빌릴 수 있는 스튜디오 토털 서비스로 결정했다.


어차피 사진은 열심히 보정해 달라고 할 거라 다이어트도 안 할 예정이다.

본식에만 집중하는 나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베뉴 투어에 나섰다.(예비 신랑, 신부는 주로 예식장과 결혼 날짜를 먼저 잡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웨딩 스튜디오 촬영일을 제일 먼저 결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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