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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i Mar 11. 2024

첫 수상 국제현대미술대전 입선


미술작가 첫 수상이력, 제44회 국제현대미술대전 입선






공모전 목록을 구경하던 중 사단법인 한국서화협회가 주최하는 국제현대미술대전을 찾았다. 딱히 상 욕심이 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비전공자 미술작가로서 인정이 조금 고팠나 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사단법인 한국서화협회는 1986년부터 40년 동안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고 한다.



주로 6~10호 정도 크기의 캔버스를 쓰는 나에겐 20호가 조금 크게 느껴졌다. 캔버스 크기가 클수록 붓을 크게 휘둘러야 하고 중간중간 일어나 멀리서 그림을 봐야 하니 캔버스가 클수록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다른 작가님들은 한 작품을 그릴 때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꽤 오래 걸리는 편인 것 같다. 작년에 그리고 올해 다시 리터칭을 하면서 총 68시간이 걸렸다.



* 감정(感情)_oil on canvas_72.7x60.6_2024


감정적이라는 말은 어느 순간 비난을 뜻하게 되었지만 감정에 선악은 없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게 감정이지만 설레고 행복을 느끼는 것도 감정이다. 우린 폭넓은 감정을 느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뇌는 경험에 감정을 덧입혀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데 대부분의 감정들은 혼자가 아니라 타인의 존재에 의해 느끼게 된다. 결국 우리는 타인과 교류하지 않는다면 감정을 느낄 수 없고 자신의 삶을 추억하기 힘들다.

나에게 오랫동안 감정은 나를 비효율적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피해야 할 무언가였지만 요즘은 타인과 서로의 깊숙한 자아를 꺼내야만 느낄 수 있는 울림이 좋다. 서로에게 못난 모습을 보여주고 품어주며 깊은 관계로 나아가듯이 나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나를 인정해야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기에, 감히 모든 감정들을 느끼고 담을 줄 아는 감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금은동이 아닌 입선이라 다행이다. 아직 시작인데 너무 높은 상을 받아 내가 거만해지는 것보다 노력에 발맞추어 조금씩 나아가는 게 좋다.



규모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가족들은 전시 때마다 꽃다발을 보내준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을 응원해 준다는 건 무엇과 견줄 수 없을 만큼 인생에 큰 복이다.



그리고 요즘 가까워진 사람에게도 꽃다발을 받았다. 나의 좋은 모습을 꺼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제44회 국제현대미술대전,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24.03.07~03.11


어렸을 때부터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단단함의 정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어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단단한 생물체가 아닌 단단한 인간(人間)이 되고 싶다면 사람 사이를 뜻하는 인간답게 사람들 곁에 있어야 합니다. 미숙함에도 작은 가치를 발견해 주고 저의 악함이 삐져나올 때마다 선함을 이끌어주는 예술과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감히 갚을 수 없는 따듯함을 언젠가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매 순간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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