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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작자 Oct 12. 2023

그림자

핸드폰 속 6년 전 찍은 엄마 사진을 보고 죽은 듯이 살아낸 그녀의 지금과 너무 달라서
괜히 짜증이 났다
그 예쁘던 엄마는 그림자만 남았다

죽지는 못해서 죽은 듯이 살아낸 삶이었다
나는 사람 사는 듯 살라고
엄마는 죽은 듯 살았다

그러지 말았어야지
같이 살았어야지
몸뚱이만 살아서 무엇한다고

나쁜 년은
이제와
그림자를 보고 운다

어쩌나
이제 나도 죽은 듯이 살 거 같은데
사는 듯이 살아도 죽은 거 같은데

나쁜 년은
인제와
그림자를 그리며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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