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참을 줄을 몰라야 한다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 을 위해
오로지 그걸 위해
뜯어고치고
시간을 쓰고
힘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러지 않으면
몇 년이 지나도
십 년이 지나도
그 동네에서
그 집구석에서
그 똑같은 말을 들으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너에게 화가 났다
화 낼 줄 모르는 네가 너무 지겨워서
몇십 년째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그곳에 살면서도
변치 않는 말투로
변함없이 웃어버리는
너에게
이제라도
모든 것에
화를 내야 한다고
모든 것이 지긋지긋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라고
말하진 않았다
이제는
네게 화를 내는 사람들이
지겨울 너에게
이제는
그 화에 대꾸하는 것조차도
지겨울 너에게
대신 나는 깨어 있기로 했다
싫은 게 있으면
싫다고만 말하는 대신 헤쳐 나오고
바꾸고 싶은 게 있으면
무슨 말을 들어도
어떤 시간과 대가를 들여서라도 바꿔나가고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내가 가져야겠다고 말하고
직접 갖고야 마는
이렀게 화를 낸 지
오래되었다
모든 것들을 참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너에게 화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