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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노들 Dec 14. 2018

대만은 처음 가봤어,
함께여서 뭐든 좋았고

타이베이, 예류, 스펀, 지우펀, 단수이

작년 11월 친한 친구들과 짧은 도쿄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꼭 1년 만에 같은 멤버로 이번엔 대만엘 갔다. 사실 여행을 준비하던 즈음엔 모두 바빠서 루트를 짤 시간도 많지 않았고, '에라 모르겠다 우리 그냥 쉬다 오자' 싶어 공항에서 숙소 이동은 픽업 서비스로 신청해두고, 가볼만한 데라고 알려진 관광지 몇 곳도 하루에 몰아 택시투어를 하기로 했다. 그 사이 필요한 이동은 우버로 해결하고. 아, 몰라몰라. 우리가 열심히 벌어서 이런데 쓰지 어디다 쓰겠어, 하면서 모두 끄덕끄덕 했다.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이어서 날씨가 무척 중요했는데, 가기 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3일 내내 거의 비 예보가 있었다. 아아, 안돼. 겨울보다 여름을 훠얼씬 좋아하는 사람이라 대만의 여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비라니. 쨍쨍한 해가 보고 싶었단 말야. 툴툴거리며 삼단 우산을 짐 가방에 고이 넣어두었다. 옷장 깊숙한 곳에 보관했던 여름옷도 조금 꺼내고 샌들도 챙겼다. 그것만으로도 날씨 생각은 사라지고 금세 설렜다. 게다가 대만은 먹방의 성지라던데! 3킬로쯤 찌고 와야지, 여러 생각들로 마음이 들떴다.


여행하는 3일 동안 첫날은 비가 이미 그친 뒤였고, 이튿날엔 해가 쨍쨍했다. 마지막 돌아가는 날엔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락가락한 날씨 덕분에 오히려 여러 모습을 보게 됐으니 여행 운 하나는 정말 끝내주게 좋은 사람인가 싶다. 물론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으니 뭘 해도 좋았겠지만. 처음 가본 대만은 무튼 여러모로 매력 있는 나라였다. 일본처럼 소박하기도 하고, 또 중국처럼 시끌벅적하기도 했던. 자꾸 가고 싶을 것 같다.


ⓒ 2018 NOODLE 인천공항2터미널에 생긴 평냉집,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리가


ⓒ 2018 NOODLE 대만으로 갑니다


ⓒ 2018 NOODLE 왼쪽을 보세요


ⓒ 2018 NOODLE 그 유명하다는 키키레스토랑, 소문대로 맛있었다


ⓒ 2018 NOODLE 크리스마스가 성큼


ⓒ 2018 NOODLE 귀여운 아이템이 많았던 성품서점


ⓒ 2018 NOODLE 숙소근처라 정말 많이 봤다


ⓒ 2018 NOODLE 요즘 뜨기 시작한 타이거슈가 밀크티 최고 맛 인정


본격적인 투어가 있던 둘째 날. 미리 택시투어를 신청해놓고 예류, 스펀, 지우펀, 단수이를 하루에 모두 돌았다. 아침 일찍부터 일정을 시작하다 보니 한 곳씩 들르고 다시 택시에 탈 때마다 거의 기절하다시피 잤다. 우리와 투어를 함께해준 '사젬'기사님이 무척 친절하게 이곳저곳 더 예쁜 곳을 알려주고 사진도 많이 찍어주셨다. 택시에서는 한국 노래도 꽤 많이 틀어주고. 물론 아이돌 노래가 많아서 내가 모르는 노래가 더 많았던 게 함정이지만. 

 

ⓒ 2018 NOODLE 예류 가는 길


ⓒ 2018 NOODLE 예류 지질공원에 가기 바로 전 훨씬 한적한 곳


ⓒ 2018 NOODLE 보면서 계속 '우와'만 연발했다


ⓒ 2018 NOODLE


ⓒ 2018 NOODLE 세상 처음 보는 거


ⓒ 2018 NOODLE 저 가파른 곳에서 낚시를 한다


ⓒ 2018 NOODLE


예류 다음으로 들른 곳은 스펀. 조용한 시골마을의 느낌이었는데, 이곳에선 역시 풍등을 날리는 게 가장 유명하다. 기사님이 안내해 준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풍등을 날렸는데 직원분의 사진(&동영상) 찍는 기술이 엄청나서 어안이 벙벙한 채로 계속하라는 대로 따라 하기만 했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완벽한 구도와 포즈로 여러 사진을 남겨주셨다는 사실...! 특히 스펀에 있는 동안 해가 쨍쨍, 하늘에 구름은 너무 예쁘게 흘러가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그림 같았다. 

 

ⓒ 2018 NOODLE


ⓒ 2018 NOODLE 소원이나 바라는 걸 적은 모양


ⓒ 2018 NOODLE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 2018 NOODLE 기차마저 동화속에 나올 것 같은 색


ⓒ 2018 NOODLE


ⓒ 2018 NOODLE 유명하다는 닭다리 볶음밥


ⓒ 2018 NOODLE


ⓒ 2018 NOODLE


ⓒ 2018 NOODLE


ⓒ 2018 NOODLE


ⓒ 2018 NOODLE


ⓒ 2018 NOODLE 풍등이 하나씩 날아간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되었다는 지우펀. 애니메이션 장르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지브리 애니메이션만큼은 언제나 예외여서 정말 많이 기대가 됐다. 기대만큼 실망도 큰 법인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 크게 와 닿진 않았던 곳. 가오나시가 몰래 와서 '아-아'하며 금 한 조각을 건네주길 바랬건만. 길이 너무 복잡해서 중간에 샛길로 잠깐 길을 잃어버렸는데, 오히려 그 순간에 그림 같은 절경과 소박한 풍경을 얻었다. 여행이 끝나고 나니 그 순간만 가장 기억에 남는다.


ⓒ 2018 NOODLE


ⓒ 2018 NOODLE 사람에 치인다 (ㅠㅠ)


ⓒ 2018 NOODLE


ⓒ 2018 NOODLE 조용한 거리에서 기타소리만 땅땅,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할저씨


ⓒ 2018 NOODLE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


ⓒ 2018 NOODLE 가격을 깍지마세요


ⓒ 2018 NOODLE


ⓒ 2018 NOODLE


ⓒ 2018 NOODLE 요기가 바로 센과 치히로


이틀 차 마지막 코스는 단수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이 되었던 홍마오청을 가장 먼저 갔는데 작은 유럽마을 같았다. 


ⓒ 2018 NOODLE


ⓒ 2018 NOODLE


ⓒ 2018 NOODLE 진리대학


ⓒ 2018 NOODLE 단수이 옛거리


ⓒ 2018 NOODLE 그토록 기다렸던 만탕홍 훠궈


ⓒ 2018 NOODLE 지파이와 맥주


비가 오던 마지막 날 아침, 대만 사람들은 아침식사를 밖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아침에만 여는 식당이 잘 발달되어 있다더라. 그래서 우리도 현지식 아침식사를 체험하러 근처로 나갔다. 따뜻하게 데운 콩물에 딤섬, 꽈배기 같은 빵과 계란부침. 정말 별것 없는 소박한 한상이었는데 황홀했다. 특히 저 빵을 콩물에 살짝 적셔 후루룩 먹을 때의 그 담백함과 고소함은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남는다.


ⓒ 2018 NOODLE 대만식 아침식사


ⓒ 2018 NOODLE


ⓒ 2018 NOODLE


ⓒ 2018 NOODLE 여행의 마무리는 잊지못할 타이거슈가 밀크티로!




ⓒ 2018 NOO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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