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밍 Jan 27. 2023

#2.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

신체가 변화하는 10대에서의 방황

어쩌면

또, 한번 '생애주기변화'가 일어나는 지금의 방황

원래 물리적인, 또는 생물학적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약간은 흔들리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사춘기 같은 방황의 시간들로 지난 1년을 보낸 후,

그런 생각이 든다.


지난 십여년, 1만시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이룩한 것은 무엇일까? 신입사원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바로 이 1만시간의 법칙이었다.


'기깔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줄 알았고많은 것을 이뤄놓아 그때의 걱정은 많이 덜어진 상태일 것 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마흔이 된 지금의 나는

왠지 이전보다 더 혼란스러운 상태인 것 같아 손해본 느낌이 든다.


덜 이쁘고 덜 날씬하고 덜 총명하고..

덜 기쁘고 덜 슬프다.


또한 지난 내 십여년의 삶은 주도적이었지만

주도적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서울4년제-대기업에 취직해야한다는 사회적인 통념, 부모님의 바램 등등으로 인하여 인생의 목표가 설정이 되는 시기였다. 내가 원하여 썼던 입사지원서, 이 회사에서 내가 원하여 맡게된 현재의 직무.. 진짜 나와 잘 맞는 일이었고 내가 원했던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내가 진짜 원했는데도 나는 이렇게 늘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고, 여전히 출근시간이 괴롭고, 아직도 사회생활이란걸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술잔을 기울이며 하고 있는 것인건가? 회사를 가지 않을 때의 해방감이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큰데 과연 나는 이 직업을 좋아하여, 내가 선택한 것인가.


누구의 탓으로 돌릴수도 없이

모든건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시간들이지만

내 지난 시간들에 너무나 많은 의구심이 든다.


현재 나는,

그렇다면.. 앞으로의 십년은 좀 다르게 살아야 하는것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왔다.

내가 진짜 하고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 되는 일에 대하여 아주 천천히 하나씩, 생각해보고 있다.


내 안에 답이 있으리라.


문득 웃음도 난다.

청년이란 것을 놓아버리는것이

이렇게 미련스러울 일인가

이렇게 적응 못해 앞뒤를 구분지으려 애쓰며

어려워 할 일인가 말이다.


주말에 오랜만에 성당에 나가보아야겠다.

왠지 나를 또 부르시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1. 찬란했던 서른 아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