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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Oct 29. 2024

반복되는 시간에 머문다

시간은 공허히 그 공간을 돌리어

 반복되는 오늘에 머문다


상상조차 어려운 어이없는 상실에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아픔들


실시간으로 퍼져나간 모습

아무리 반복되어 흘려보내도

다시 돌아와 여기 앉는다


마음껏 울어야 잠시 잊을까

울고 싶어도 어찌 잊을까

애써 참고 참아본다


누구나 지나던 그 길을 그 골목을

잠시 지나던 젊은 날의 추억을

함께하던 친구와 연인과 가족을

눈앞에서 서서히 잃어가던 사랑을


이제는 시간을 돌려서 보내고

여기에 남은 우리는 서있다

한 방울의 눈물조차 미안한

오늘을 나는 살고 기억하고


여기 이 시간 속 다시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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