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하늘

by 가현달

붉은 하늘/가현달


7월의 화요일, 갑작스러운 통증에 부랴부랴 집으로 향합니다

오랜 시간 반복되어 온 오늘을 그대로 되감아 아침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출근길과는 다른 한산한 버스 안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햇살을 맞으며 갑니다

'참 오래도 지나쳤구나 이 길'

오늘은 갈 곳이 정해져 있었지만 내일도 같을까요

불타는 바람이 대지를 덥히고 나의 머릿속도 끓입니다

도착한 집에서 한숨 돌리고 나니 창문너머로 빌딩숲에 걸린 붉은 하늘을 보았습니다

번뜩이는 마음이 사라지기 전에 불타던 해가 흩뿌리고 떠나간 세상을 담고자 카메라를 챙겨 뛰쳐나갑니다


자주 가던 카페 위의 하늘을 한컷

조용히 흐르는 천변을 걸고 보랏빛 구름도 한컷

미스트 필터를 끼우고 어둑한 거리의 가로등 보케도 한컷


붉어진 하늘은 어느새 보랏빛으로 물들다 모든 빛을 삼기고 나의 프레임 안에 갇힙니다

무덥던 하루가 붉은 하늘이 되어 마음속에 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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