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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공사 Aug 05. 2022

사이공, 워케이션으로 좋을까?

숙소가 중요해!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 휴가지에 가서 원격 근무하는 것이다. 이번 휴가에는 사이공에서 워케이션을 했다. 2주간 사이공에서 워케이션을 하고 느낀 건 '일하기 좋은 숙소를 구하자'이다.


워케이션을 가면 '일하는 공간 사수'가 중요하다. 내가 마음 편하게 일할 공간을 찾아야 편하게 일할 수 있다. 워케이션 기간이 길다면 한 달 단위로 공유 오피스를 찾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2주간 머물렀기 때문에 숙소 + 카페에서 일하는 워케이션을 했다.


사이공의 카페는 한국의 카페와 조금 다르다. 뭐랄까, 한국 카페는 공부나 작업의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면 사이공의 카페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요즘에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 같지만 대다수의 카페가 '대화 중심' 카페다.


'대화 중심' 카페인 대표적인 공간은 에어컨이 없고 의자와 테이블이 낮다. 가끔 도로를 향해서 낮은 의자만 있는 카페도 있는데 이런 카페에서 노트북을 들고 작업을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요즘에는 작업할 수 있는 카페가 꽤 있다. 에어컨이 있고 책상이 있는 카페들이다. 나는 주로 1군에 있는 카페를 갔다. 커피콩 생산지답게 커피 맛은 정말 좋았다. 그렇지만 어떤 카페든 1시간 있으면 몸이 쑤셨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페에서 일하는 것이 불편했다.


한국에서는 가끔 카페에 가서 일을 했다. 재택 할 때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에 갔다. 그럴 때는 몇 시간이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사이공에서는 경험이 달랐다. 가장 큰 문제는 화장실이었다. 나는 사이공에서도 노트북을 그대로 두고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어느 날 베트남 친구가 보더니 큰일 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화장실을 갈 때마다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기 좀 불편했다. 귀찮기도 하고, 뭔가...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의심하는 느낌(?)이 들어서 미안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참 자의식 넘치고 이상한데, 아무튼 그 이후로는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그냥 집에 갔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가장 많았다. 다행히 숙소에 책상과 의자가 편해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처음 워케이션을 작업할 때는 카페에 가면 되겠지 하고 숙소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숙소가 중요했다.


물론, 이건 달팽이처럼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여러 카페를 전전하고 난 다음에 느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왕 워케이션을 간다면 처음부터 숙소에서 있는 것보다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국적인 광경을 즐기는 게 좋은 것 같다. 불편해도 괜찮다, 이게 워케이션이다!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아래 사진은 내 기준 사이공에서 일하기 좋은 카페다. 혹시 사이공에서 워케이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될까 싶어서 올리는 사진인데, 사람이 많으면 사진 찍기가 좀 그래서 내부 사진은 거의 없다. 모두들 나의 음료들 뿐!


1군 Shin heritage 카페
1군 Maison de Marou
1군 Soo cafe
1군 Coffee lab
3군 Okkio cafe - 다 먹고 나서 사진 찍는 게 떠올랐다
1군 Infact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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