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화 Dec 07. 2019

아홉 번째 여행, 국립중앙과학관

나의 학창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국립중앙과학관에 가다!

국립중앙과학관은 내겐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일단, 아무래도 대전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입장료가 무료지만, 불과 15년 전쯤에는 입장료가 있었다. 큰돈은 아니긴 했지만 초~중학생이었던 시절에는 부담될만한 가격이었는데, 과학실험에 관심이 많아 그런 체험활동을 학교에서 많이 찾아다니다 보니 전교에서 몇 명만 지원하는 국립중앙과학관 정기권을 매년 지원받곤 했다. 그런데 기억하기론 전시물이 늘 비슷비슷했기에 전시실은 잘 안 가고, 이곳에서 열리는 대형 행사나 사진 소모임을 진행할 때 간간히 정기권을 사용하곤 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대학생이 되어서는 교직 이수로 인하여 교육봉사 60시간을 채우기 위하여 이곳을 들락날락했다.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정기적으로 유치원·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육이 진행되는데, 이때 보조강사를 모집하여 봉사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 교육봉사 특성상 봉사시간을 채울 수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었는데, 경험상 지역아동센터는 나와 맞지 않았고 봉사를 하더라도 좀 재미있는 걸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에 이곳에서 60시간의 봉사시간을 모두 채웠다.


실제 봉사자를 모집하는 공고문. [출처 : 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 https://www.science.go.kr/]



대학 졸업 이후 이곳의 방문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과학 전공이 아니라서 갈 일이 없는 것도 한몫했고, 가고 싶어도 여유가 없거나 갈 이유가 마땅치 않아 더욱 멀리하게 됐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남자 친구와 나의 옛 추억을 공유할 겸, 입장 종료가 임박할 무렵에 급하게 국립중앙과학관에 들르게 됐다.






해질 무렵에 방문한 것과 급하게 사진을 찍어낸 것이 결합한 결과물. 노출도를 올렸지만 흔들린 사진이 굉장히 많다. 폐장무렵이어서 특별전시 쪽은 아예 문을 닫은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립중앙과학관 정문을 통해 이곳을 방문하게 되는데, 나 같은 경우엔 수시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쪽문을 통해 들어왔다. 역시, 야외 풍경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쭉 봐왔던 익숙한 풍경이다. 폐장이 임박한 시간대여서 특별전시와 관련한 부스들은 이미 정리를 마친 상황. 다행히도 몇몇 전시관들은 문을 열고 있어 열려있는 전시관 중 하나를 택하여 관람하기로 했다.



[출처 : 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 https://www.science.go.kr/]


국립중앙과학관에는 크게 자연사관, 인류관(자연사관 2층), 과학기술관, 꿈아띠체험관(과학기술관 지하), 천체관, 자기 부상 열차, 생물탐구관, 미래기술관, 과학캠프관, 창의나래관, 미래기술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뜨였던 곳이 바로 자연사관. 입구부터 웅장한 공룡의 뼈가 단연 돋보여 여러 전시관 중 자연사관을 관람하기로 했다.





여러 전시관이 있었는데 공룡뼈가 눈에 띄어 자연사관을 주로 관람했다. 전시관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고 아이들이랑 오면 좋아할 법한 다양한 전시들이 펼쳐져 있다.


내 기억에 과학관의 전시관은 좀 딱딱하고 학교 로비 같은 그런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실히 세월이 많이 흘렀는지 여러 가지를 많이 신경 쓴 모습이 가장 눈에 띄었다. 자연사관이어서 더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따뜻한 색의 조명에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이곳저곳을 잘 꾸며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입구에 인포메이션이 바로 배치되어 있는데 전시실이 꽤 넓은 편이어서 안내를 받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홈페이지에 찾아보니 25분간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모양. 어느 전시관이든 해설과 함께 관람하면 더 흥미롭게 전시 관람이 가능하니 해설을 예약해서 가도 좋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든든한 이과 출신 남자 친구가 있었기에 남자 친구의 해설을 들으며 관람을 시작했다.


공룡의 뼈, 화석 등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유치원 아이들이 공룡을 굉장히 좋아했던 걸로 미뤄보아 아이들이 굉장히 흥미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들어오자마자 흥미를 돋궜던 디노홀(공룡증강현실체험존)에는 이름값을 하는 듯 굉장한 스케일의 공룡뼈가 전실되어 있다. 그 외에도 공룡과 관련한 화석이나, 각종 암석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공룡을 굉장히 좋아하던데 아이들이 오면 정말 흥미롭게 관람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아무래도 실제 크기만 한 공룡뼈를 재현하다 보니 일단 눈에 띌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시실은 일단 전시물이 돋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전시실 가치관과 부합되는 곳이었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관련 전시였던거 같다. 시기별로 한반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여러 암석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 옆에는 한반도와 관련된 전시가 진행되어 있었다. 여러 암석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옆에는 전시물에 대한 설명이 나열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론 이런 부분은 공주박물관이 더 직관적으로 잘 되어 있었던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아마 전시내용이 분기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이렇게 배너 형식으로 전시가 된 것 같은데, 내부 인테리어나 전시물은 굉장히 따뜻한데 전시물에 대한 설명은 이과생들의 전형적인(?) 디자인 때문에 조금 눈에 거슬렸다. 개인적으론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전시물과 어울리는 설명 배너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다닐 때랑 교육과정이 워낙 많이 개편되어 있어 잘은 모르겠으나 한반도와 관련한 내용은 초~중등교육과정에 포함되었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데, 실제 이런 부분을 공부하다가 전시를 본다면 더욱 흥미롭게 관람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기억상 내가 초~중등학교 때 관람을 했을 적에도 교과서에 나왔던 내용은 더 재밌게 관람을 했던 기억이 있었으니까.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과학교과서를 한번 훑어보고 알려주는 것도 아이들의 흥미를 이끄는 팁이 될 듯하다.



한반도의 여러 생물들을 소개하는 전시. 전시내용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전시관이 나뉜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불빛이 있는 것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여러 동식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굉장히 생동감 있게 여러 동식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놀랐다. 작은 곤충들은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확대하여 전시를 해놓은 것도 좋았고, 이것들을 어떻게 채집하였는지 채집 도구를 보여주는 것도 인상 깊었다.


굉장히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있는 동물들. 동물원 저리가라일 정도로 리얼한 동물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은 공룡의 뼈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전시이기도 했는데, 동물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전시되어있는 동물 모형이 리얼했다. 아이들이 놀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생동감이 넘치는 동물모형을 보며, 굳이 동물원을 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동물들을 구경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년 전, 오월드 퓨마 탈출 사건을 생각하면 좁은 동물원에 동물들을 사육하는 것보다 이런 모형들을 관람하는 게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직접 자연을 체험하고 책을 읽거나 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연 탐구실에는 지금까지 살펴본 전시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작은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어 전시를 마친 후에는 관련한 서적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자연스럽과 과학을 학습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아이들에게 과학을 쉽게 가르치기에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찬 전시라고 생각했다.






자연사관 맞은편에 위치한 과학기술관. 근현대과학기술과 겨레과학기술, 기초과학, 화학 등 다양한 과학분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라고 한다.

자연사관을 쭉 둘러본 후 아쉬운 마음에 맞은편에 위치한 과학기술관도 잠시 들러보았다. 이 무렵에는 폐장 안내멘트가 흘러나오고 있어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고, 입구에서 전시실을 가볍게 훑어보기만 했다. 여기는 오래전에도 와봤던 곳이었는데 그때의 분위기와 거의 흡사했다. 예전에도 미래 과학을 형상화해서 좀 차갑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었는데 지금도 여전했다. 


과학기술관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게임 체험기.


조금 달랐던 점은 입구에 있는 과학체험 게임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었는데, 시간만 여유로웠다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는지 폐장 시간임에도 많은 아이들이 이곳 기계에 붙어 게임을 진행하고 있었다. 게임을 하는 자녀의 모습이 답답했는지 직접 게임을 풀어가는 학부모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야외 전시물도 간간히 설치되어 있다. 대전지하철 2호선이 트램으로 확정되기 이전에는 이곳에 자기부상열차에 관련한 전시물도 많았는데 결정된 직후에는 크게 축소되었다.


폐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야외 전시물을 훑어보며 관람을 마쳤다. 이 옆에는 대전지하철 2호선이 트램으로 확정되기 전에는 자기 부상 열차와 관련한 전시가 크게 되어 있고 체험도 더 긴 코스로 진행되었는데 트램으로 확정된 직후에는 크게 축소되어 체험을 하지 못했던 나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기억이 있는 공간이다. 축소는 되었지만 체험은 아직 진행할 수 있는데, 체험은 유료로 정문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교육봉사를 위해 수시로 드나들었던 과학교육관도 이 근방에 위치하고 있다. 주말이나 방학기간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여러 과학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업의 질도 높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다양해 아이들이 체험하기 제격이다. 유료이긴 하지만 교육비도 저렴한 편이므로 주말이나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즐거운 과학체험의 기회를 마련하여도 좋을 것 같다.






해가 완전히 진 후, 국립중앙과학관을 나오며 찍은 출입구와 안내도, 간판사진.


개인적으론 여러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역시 남자 친구와 데이트하기에는 좀 적절치 못한 장소인 것 같다. 대학생~성인 분들은 기왕이면 조카나 자녀가 있다면 함께 방문하기 좋을 것 같고, 그렇지 않다면 종종 진행하는 교육봉사를 진행하거나 사이언스 페스티벌 기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녀들과 교육목적으로 오기에는 단연 최고!!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대전충남지사
#충남여행
#대전여행
#가봄
#대전충남가봄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있는금요일


매거진의 이전글 일곱번째 여행, 부여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