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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화 Jul 16. 2019

네 번째 여행, 효월드

연인 말고 가족끼리 가야 좋은 곳, 뿌리공원과 효문화마을

뿌리공원과 효문화마을로 이루어진 대전 효월드. 세계 유일, 세계 최초의 효 테마 공원이라고 한다.


남자 친구랑 오리배를 타보고 싶은데, 멀리 가기는 싫고 대전 내에서 해결을 보겠다고 대전 내에서도 외각에 위치한 이 곳 뿌리공원까지 오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아시다시피, 오리배를 탈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이곳 뿌리공원과 갑천 수상스포츠 체험교실 정도? 




그런데 막상 와보니 여기는 연인들이 오기에는 적절치 못한(?) 장소였던 것이다. 뭐랄까...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정도의 자녀들이 방학숙제 하기 딱 좋게 조성된 곳이라고 할까? 생각해보니 나도 먼 옛날 부모님과 와본 기억이 있더라. 음... 왜 그때 이후로 안 왔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잔디밭도 그렇고, 주변의 조경들도 그렇고 정말 잘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커플이 올 곳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날 뿌리공원엔 어린아이들과 부모님들로 바글바글했다. 탁 트인 잔디 공터를 보며 흥분하는 아이들과 잔디 공터를 빙 둘러싼 그늘막 시설에 둘러앉아 부모님들끼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제일 먼저 보였다. 더운 날씨에도 도시락을 싸서 나눠먹는 가족들도 있었고, 유성온천에서나 봤을법한 족욕장에서 발장구를 치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아무튼 간, 뭔가 잘못 왔다.


나는 뿌리공원만 생각하고 왔는데, 어느샌가 오월드를 패러디한 효!월드로 이름이 바뀌어있었다. 그 이름답게 족보 뿐 아니라 효에 관련한 시설도 많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막상 와보니, 추억 속에 묻혀있던 뿌리공원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만, 효문화마을과 뿌리공원을 중심으로 전국 유일의 효문화 테마파크인 효! 월드로 이름이 확장(?)되어 있던 것이다. 


이름이 거창해진 만큼 시설 역시도 꽤나 그럴싸했다. 어릴 적엔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 한국족보박물관, 본래 있었던 시설들을 더욱 볼만하게 가꾼 성씨 테마공원, 그리고 확장되어 생긴듯한 효문화마을 시설까지. 아이들의 교육 체험 시설로 제격이겠구나 싶었다.




한국족보박물관. 건물외형도 그렇고, 전시도 그렇고 굉장히 잘 조성되어 있다. 자녀분들과 함께 방문하면 아이들의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기 때문에, 우선 눈에 보이는 건물로 먼저 들어갔다. 한국족보박물관은 어릴 적에 본 기억이 없는 건물이었는데, 이런 더운 날씨에 도저히 야외활동을 할 수 없겠다 싶을 때 오면 좋을 곳이었다. 족보박물관이라길래 그냥 1층짜리 별거 없는 전시를 하고 있겠거니, 하고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웬걸, 생각보다 알차게 꾸며져 있었다. 




전시실은 총 5개. 1 전시실에서는 요즘 아이들은 보기 어려운 족보들을 쭉 펼쳐놓고 족보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게 되어있다. 2 전시실에는 시대에 따라 족보를 어떻게 간행했는지에 관한 전시가, 3 전시실에는 광개토대왕릉비의 족보에서부터 현대 족보까지 시대에 흐름에 따른 족보의 변천과정을 전시하고, 4 전신실에는 왕실족보와 사가 족보 등 다양한 형태의 족보를 전시해놓아 흥미를 유발했다. 마지막으로 5 전시실에는 여러 족보 자료들과 성씨 자료집 등을 전시하여 족보 문화를 소개하였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족보랑 다소 거리가 먼 우리 커플도 에어컨을 쐴 요량으로 들어갔다가 꽤 흥미롭게 관람했다. 특히나 1 전시실에서 내 성씨가 몇 명인지 찾는 재미도 쏠쏠했고, 족보가 이런 식으로 되어있구나 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는 재미도 좋았다. 개인적으론 4 전시실에 전시된 왕실족보를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저 종이로 되어있는 문서지만, 저 속엔 얼마나 많은 핏물로 진창이 되어있을까 생각하니 씁쓸하기도 하고. 





여러 성씨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아쉽게도 남자친구와 나의 성씨조형물은 없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 조성되어 있는 성씨 테마공원의 성씨조형물도 둘러보았다. 솔직히 날씨가 너무 더워서 모든 조형물을 구경하진 못했다. 일단 우리 커플의 성씨조형물이 없어 흥미가 떨어졌던 탓도 있고. 그래도 각 성씨마다 각각 다른 조형물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보는 맛이 쏠쏠했다. 본인의 성씨조형물이 있다면 기분이 남다를 거 같기도 하고. 특히 아이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문산과 방화산 사이에 위치한 탓(?)에 산림욕을 하기도 적절한 뿌리공원. 그래서 캠핑장도 마련되어있고,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나이가 있는 부모님들도 굉장히 좋아할 듯한 게, 아무래도 산 중턱 즈음에 조성된 공간이다 보니 여러 나무들로 무성하여 산림욕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이것도 예전엔 없었던 것 같은데, 캠핑장도 꽤 그럴싸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시설료도 이만 원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아 만약 이곳에 다시 온다면 캠핑장을 이용할 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른 캠핑장에 비해 접근성도 좋고, 데크나 화장실 등의 캠핑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어 뚜벅이인 우리 커플도 오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리배는 저렇게나 많은데 사람은 왜 한 명도 없었을까... 배를 타면 쪄 죽을 거 같은 날씨여서 그랬나 보다. 날씨가 너무 쨍해서 사진도 잘 안 찍혔다.


그리고, 우리 커플의 목적지였던 뿌리공원의 오리 선착장으로 도착! 하였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한산한 분위기였다. 


너무 한산해서 하는 건지 하지 않는 건지도 애매하고, 수온이 높아서 유등천 물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게다가 체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기도 해서 고민하다가 여름 지나고 야외활동 하기에 무리가 없을 때에 갑천수상스포츠체험센터 쪽으로 다시 한번 방문하기로 기약하고 이번 여행은 마치기로 했다. 





방아미다리. 밤에 오면 이곳 다리가 그렇게나 아름답다고 하는데, 낮에 와보니 높이가 실감나서 건널때 꽤 무서웠다.


뿌리공원의 자랑이라 여기는 방아미 다리를 건너며, 우리 커플의 잘못된(?) 여행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커플보다는 가족들끼리 오기 정말 좋은 뿌리공원! 교육적으로도 좋고,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제격이며, 조경들도 정말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어 가족여행으로는 딱이다. 다만, 야외활동이 많은 곳이니 차가운 물과 자외선 차단제는 필히 챙겨갈 것!





엄밀히 따지면 뿌리공원에 온거라서 자세히 보지 않았던 효문화마을. 지나가면서 효에 관련한 독특한 조형물들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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