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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Jul 10. 2024

나의 식습관이 바뀌고 생긴 내 몸의 변화

당근사과주스의 부작용일까?

일요일의 기록

오늘은 일요일이다.  나의 일주일은 거의 같은 루틴으로 시작해서 하루를 마친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이라고 해서 특별하지 않지만 기다린다. 가족들과 집중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정도이지만 그 시간을 나는 참 좋아한다.


오늘은 예전에 봤던 김 씨 표루기를 보고  낮잠도 꿀잠으로 잤다. 며칠 전부터 시작한 생리로 몸에 무리를 하지 않고 휴식의 시간을 자주 주고 있다. 매일 8000보 걷기도 지금은 4~6000보 정도만 걷고 있다.


주말을 기다리는 반찬 만들기와 간식준비

주말을 기다리는 내 마음의 표현은 금요일이나 토요일 아침에 만드는 여러 가지의 넉넉한 반찬들과 다양한 간식과 특별식들이다.  내가 암을 만나기 전이라며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대부분 외식을 하거나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던 날이 많았다. 물론 늦잠을 자고 12시가 넘어서 하루를 시작했다.


암을 만나고 변한 나의 몸의 변화는 많았다. 식습관의 변화로 좋은 변화도 있고, (항암부작용으로) 나빠진 변화도 있다.  항암부작용으로 생긴 나쁜 변화는 여러 번 글로 적었던 것 같다. 대표적인 것으로 불면증 혹은 수면의 질, 손발부작용등이다.



암을 만나고 난 뒤 좋아진 나의 몸의 변화

오늘은 암을 만나고 식습관을 조절하면서 좋아진 점을 글로 남겨본다.

내가 매일 하루에서 가장 중요한 루틴들을 모닝루틴으로 2년 동안 실천하고 기록하고 있다. (인*타에는 매일의 루틴을 음식, 운동, 일상유지를 기록한다. @ccomz_mom)


머리카락

암을 만나기 전에도 항상 2 달마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손질했다. 뿌리염색을 하고, 2달 동안 길어진 머리길이만큼 잘라내었다. 항상 머리길이를 유지하는 이유는 나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서 짧은 머리카락도 잘 엉키고 손상이 잘 되어서였다. 내가 짧은 단발머리를 유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어깨가 넘는 길이의 머리카락은  손질하기가 힘들었다.


암을 만나고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나의 항암치료약은 머리가 모두 빠지지는 않았지만) 머리카락도 더 가늘어지고, 숱도 줄었다. 항암치료를 마치고도 한동안은 머리카락의 변화는 크게 없었다.


머리카락을 기르는 중이다.

지금은 머리카락을 기르는 중이다. 항상 귀밑 2~3cm를 유지하는 길이였는데 지금은 어깨까지 길렀다. 몇 달 전부터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머리손질을 하면서 머리카락에 힘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항암약이 몸 밖으로 나가면서 조금씩 몸 회복되고 있구나 생각했다. 남편도 자기의 머리카락에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항암치료를 할 때에도 2 달마다 머리를 자르러 다녔던 미용실 원장님도 머리카락이 힘이 생기고 탄력도 생겼다고 했다. 머리카락 숱도 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미용실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좀 더 머리카락을 살피게 되었다.  항암치료로 힘들었던 머리카락들이 회복을 하고 더 좋아진 게 분명했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길러보는 중이다.


 

폐경을 기다렸는데  늦어지고 있다.

암을 만나기 전부터 생리 때 생리양도 작아지고 , 양도 불규칙해서 이제 폐경이 다가왔구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다 암을 만났고, 항암치료를 했다. 항암치료 중 항암약을 먹는 주기와

생기주기가 겹치면 정말 몸이 힘들었다. 생리양은 작았지만 , 몸이 이래저래 불편한게 많았다

그래서 폐경이 빨리 되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했다.


항암치료 중 주치의를 만날 때면 몸의 변화에 대해 물으실 때, 폐경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다. 예상과 달리 항암치료가 끝나고도 기다리는 폐경은 되지 않았다.  


대신 달라진 점이 있다. 생리의 양과 색이 변했다.

상세하게 글로 적기는 힘들지만 지금 내 몸이  많이 회복을 한 것 같다고 느낀다.  


폐경을 준비했던 나의 마음을 접었다. 한동안은 생리주기를 잘 기억하며 좀 더 나의 마법을 기다리며 정성 들이며 보내기로 했다. 여자에게 폐경이 오면 몸과 마음의 큰 변화가 생긴다. 나는 암을 만나면서 항암치료를 하면서 폐경과 갱년기를 맞을 준비를 마쳤지만 아직 찾아오지 않은 듯하다.


*남편의 변화

남편도 나와 함께  거의 같은 음식을 먹는다.  (80% 정도)

남편의 몸의 변화중 나와 비슷한 것은 머리카락이다. 남편도 머리카락에 탄력이 생긴 것 같고 머리가 빠지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남편의 형제 중 남편이 가장 머리숱이 많다.  아직은 남편의 머리상태는 양호하다.)

사실 남편은 딱히 모발관리를 하지 않는다. 영양제와 식이등도 형제들 중 가장 무심했다. (아내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기에 :)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전립선약을 먹지 않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 전립선약을 약하게나마 먹었는데 몇 달 전부터 전립선약을 먹지 않고 있다. 고혈압경계에 있었는데 혈압도 좋아졌다.

약을 먹지 않아도 약을 먹을 먹을 때보다 몸의 컨디션과 수치등이 좋다고 했다.


무엇 때문일까?

몸으로 나와 주변사람이 느끼는 두 가지의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나의 식습관은 암을 만나기 전과 만난 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나와 남편이 생각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매일 마시는 공복의 미지근한 물과 2년 동안 매일 먹고 있는 당근사과주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 어떤 것 때문인지 중요하지 않다 나의 바뀐 식습관은 적게는 1년 길게는 2년이 넘게 유지되고 반복되고 있다. 이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는 믿음도 생겼다. 그래서 나의 이런 변화들이 그동안 나의 일상유지를 위해 했던 노력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함은 지루하다.

하지만 그 꾸준함으로 나의 소중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으니 나는 나의 가장 좋은 항암생활의 비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도 가족들과 함께 먹을 당근사과주스를 만들었고, 가족들과 나를 위한 음식을 만들고, 정성껏 먹었다.


오늘도 참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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