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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May 04. 2024

아직은 암환자인 나의 외식음식

일주일에 2~3번 외식을 하는 즐거움

나는 아직은 암환자이다.

오늘은 암을 만나고 위암수술을 한 지 754일째다. 나는 암을 만나 위절제 수술을 했다. 내 위는 30%만 있지만 위절제수술을 하기 전과 먹는 양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암을 만난 덕분에 음식에 대해 공부하고 나를 돌보는 것에 정성을 들이면서 더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나는 암을 만난 뒤 나의 삶의 질이 더 좋아졌다 말하고 있다.


분명 위절제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은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그 시간들이 있어 지금 나는 나의 시간과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나의 일상이 특별한지 알게 되었으니 감사하고 있다.


나는 작은 화단에 잡초와 강아지풀을 키웠다.

카페공방을 하면서 예쁜 화분들을 키워보았다. 사실 나는 화초 키우는 재주가 좋지 않아 잘 키우지 못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화원에 가서 화초들을 새로 구입해야 했다. 그러다 지인이 카페공방 앞 작은 화단에 잡초와 강아지풀을 심어주었다.  내가 자꾸 화초들이 죽어 속상하다 말했더니 죽지 않는 화초?를  키워보라며 심어줬다. 그날이후 나는 강아지풀과 쑥, 이름 모를 작은 잡초들을 함께 키우는 화단을 가지게 되었다. 나의 화단은 화려하고 예쁜 모습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니 나는 참 좋았다. 정성껏 물을 주고 돌보며 강아지풀과 잡초를 키웠다.


나의 음식에 대한 생각은 강아지풀과 닮았다.

내가 먹는 음식이 강아지풀과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만약 나에게 음식에 관한 생각을 묻는다면.. 내가 생각하는 나의 밥상은 특별하지 않고, 흔하며,  자연스러운 것이다.  길가에 핀 강아지풀처럼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밥상이다.  


마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싱싱한 계절식재료, 나의 엄마와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가장 익숙한 요리법, 어릴 적 아빠가 말씀해주셨던 밥상 앞에서의 음식 먹는 법등이다.  지금은 나도 나의 아이들에게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나의 식이관리에 중요한 나의 마음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너무 강제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항암치료가 끝나고 식단조절을 했다.  하루에 2끼는 내가 만든 밥상으로 먹는 것을 규칙으로 정했다. 나의 항암밥상글에 소개한 추천음식과 금지음식이 있지만 정말 먹고 싶거나 먹기 싫을 때는 나의 마음을 따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금지음식은 먹는 횟수가 줄었고 먹고 싶은 시간적인 간격이 늘어났다. 그리고 입맛도 바뀌어 금지음식의 대부분이 먹고 싶지 않은 음식으로 식성이 바뀌었다.  


천천히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나는 아직은 조심해야 하는 암환자이지만, 5년이 지나 완전관해 판정을 받아도 평생 식이와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암경험자이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음식들을 먹지 못하게 된다 생각하니 조금 억울하기도 했고, 계속 식이를 지켜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지금 가장 암의 전이 재발이 많은 2년의 시간이 지나 보니 앞으로 이렇게 식단관리와 건강습관을 지키는 것을 평생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식단이 익숙해졌고 가장 맛있는 밥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일상루틴으로 지키는 운동과 걷기 마음돌보기등의 많은 좋은 습관들이 익숙해졌고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나의 삶이 강아지풀과 닮아가는 것 같다. 

소박한 모습으로 바람에 흔들리며 건강하게 잘 자라는 강아지풀이 참 좋았는데 요즘 나의 일상이  강아지풀과 닮아서 참 좋다.   오늘은  집밥이 아닌 외식이나 카페에서 먹는 음식과 음료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나의 외식과 음료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는 외식메뉴도 나의 일상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건강한 음식을 찾아 가족들, 지인들과 만나 함께  먹고 있다.  외식은 일주일에 2~3번 정도이고, 카페는 매일 다니고 있다. 카페에서 대부분 유기농녹차나 얼그레이를 따뜻하게 마시지만 간혹 다른 음료를 마실 때도 있다.

카페 투썸에서 생딸기 주스는 시럽을 빼고 주문한다.
한식 뷔페를 가면 나물과 야채를 한가득 그리고 국은 미역국의 미역만 가져온다.
셀러드를 주문할때는 드레싱은 따로 달라고 한다.
나물반찬이 많은 한식밥집을 자주 이용한다. 곤드레밥
돌솥비빔밥과 비빔밥은 외국여행에서도 종종 먹을수 있었다.
빵집에서 파는 샐러드도 좋다. 나는 우유와 유제품을 먹지 않기에 드레싱은 넣지 않고 치즈는 남긴다.
피자전문점에서는 야채가 가장 많은 샐러드를 주문하고 드레싱은 따로 달라고 한다. 피자도 한조각 먹는다.
쌈밥집도 좋은 외식메뉴다. 기본적으로 쌈채소와 나물들이 많아 좋다.
중국집에서는 해물우동이나 백짬뽕을 주문한다. 건더기 위주로 먹고 중국집에 갈 경우 찐고구마를 가지고 갈때가 많다. 면대신 고구마를 먹는다.
가장 좋은 메뉴는 샤부샤부다 야채를 먹저 익혀 내가 먹을 것들을 접시에 담아둔다.
부추국수 잔치국수도 한달에 한번정도 먹는다. 요즘은 2달에 한번정도 먹는듯하다.
나물이 많은 밥상은 잘 기억해두고 먹고 있다.
정말 좋아하는 수제비는 먹는 횟수가 많이 줄었고 동행하는 남편과 함께 비빔밥과 수제비를 함꼐 먹는다.
한식뷔페에서 돼지고기 소고기 대신 생선을 먹고 대부분 야채를 한접시, 미역국을 한그릇을 먼저 먹는다.
파스타를 먹을때는 야채가 많은 파스타로  추가로 샐러드를 함꼐 먹는다.
야채 샤부샤부
해물칼국수는 해산물 위주로 먹고 면과 국물은 거의 먹지 않는다. 간식으로 가지고 다니는 고구마를 먹을때가 많다.
월남쌈도 좋아한다.
막둥이와 외출을 하면 마라탕을 먹을때가 종종있다. 그럴땐 백탕으로 주문하고 건더기만 먹는다. 해산물과 야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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