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이 필요할 때
암을 만나고 식단은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겼다. 나에게 맞는 적당한 식재료들과 요리법들을 다양하게 알게 되었고, 먹는 법과 외식을 할 때의 몇 가지 해결책들도 가지고 있다.
과자를 아주 좋아한 편은 아니지만 암을 만나고 난 뒤 심리적 허기감을 경험하면서 간식에 대한 허기감도 함께 온듯했다. 마트에서 과자코너에서 발길이 멈추고 한참을 서성인다. 결국 나와 타협을 보고 현미 뻥튀기 한 봉지를 소중히 껴안고 카트에 담는다.
내가 과자를 좋아하지 않으니 아이들에게도 과자를 잘 사주지는 않았다. 막내가 쿠키를 종종 만든다. 대부분 설탕과 버트, 우유가 들어간다. 내가 먹지 않은 것들이지만 맛을 본다면 한 개씩 두 개씩 먹을 때면 맛있었다.
막내에게 항암환자나 당뇨환자가 먹어도 좋은 쿠키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봤다. 기존의 레시피에서 설탕양은 절반정도만 넣는다고 하지만 내입에는 달고, 먹고 나면 속이 편하지는 않았다.
나는 항암에 좋다는 것들을 간식으로 먹는다며 여러 가지 들을 구입했다.
사놓은 것들 중 손이 잘 가지 않는 것들도 있다. 항암을 위해 먹는 음식들 중 적응을 위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음식들도 있다. (돌려 말했지만 맛이 없다는 말이다)
내가 간식으로 먹으려고 사놓았고 먹어으려 노력했던 간식들은 항암에 좋은 성분들이기는 하지만 간식으로 맛있게 먹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내가 먹었던 것들이 아니니 익숙하지도 않다. 집에서 만든 쿠키라도 내가 먹지 않고 조심하는 설탕과 버터, 밀가루등을 기본으로 만들어야 하니 맘 편이 먹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초콜릿은 맛있다. 나는 항암음식으로 카카오 100% 초콜릿과 카카오칩을 먹는다. 단맛이 전혀 없다. 그전에는 92% 카카오 초콜릿을 먹었지만 욕심을 내어 100% 카카오 초콜릿을 구입했었고, 먹기에는 힘든 쓴맛을 경험했다.
코코넛칩도 처음에는 과자 같은 식감이 좋았지만 매일 먹기는 질리는 맛이라 매일 먹어지지는 않았다. 나는 항암에 좋은 음식들을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한 양을 꾸준히 먹는 거라 생각한다. 선반에 놓인 100% 카카오 초콜릿과 카카오칩과 코코넛칩을 보면서 어떻게 먹어야 할지 항상 고민을 했다.
귀리도 항암에 좋은 슈퍼푸드라 간식으로 먹으면 어떨까 하고 압착 오트밀을 구입했지만 잘 먹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막내가 다이어트식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오트밀 쿠키
요즘 밀가루 대신 오트밀을 사용하는 요리를 만들어 보고 있다. 토르티야도 집에서 오트밀로 만들어 먹고 있다. 이번에는 오트밀로 쿠키를 만들어보았다. 오트밀과 땅콩버터를 기본으로 만든다. 만들기는 간단해서 아침에 당근을 찔 때 반죽을 만들고, 오븐에 넣어두면 모닝루틴을 마치기 전에 쿠키가 완성이 된다.
쿠키를 식혀 한번 먹을 양만큼 담아 포장을 한다. 사놓은 쿠키포장비닐이 있어 사용했지만 1회용 비닐이라 다음에는 작은 사이즈의 지퍼백으로 바꾸어 담아보려고 한다.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다.
맛은 건강한 맛이 베이스로 깔린 맛있는 맛이다. 말린 라즈베라와 100% 카카오 초콜릿이 씹히는 맛이 좋다. 내가 항암에 좋아 먹으려고 사놓았던 하지만 먹지 않고 있었던 간식들을 대부분 넣어 만들었다. 나의 건강한 간식으로 좋다. 우선 내가 금지하고 먹지 않고 있는 재료들은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아 좋고, 허기감을 줄이기도 좋다 무엇보다 배변에 좋은 섬유질이 많아 배변이 더 좋아졌다. 무엇보다 만들기가 간편하다.
오트밀 쿠키 만들기
너무나 간단하다. 내가 항암에 좋다고 사두고 먹지 않았던 재료들을 모두 넣어보았다.
1. 말린 라즈베리를 썰어주고, 100% 땅콩버터, 오트밀, 100% 카카오 초콜릿과 카카오칩, 코코넛칩, 두유, 꿀을 넣고 반죽을 만든다.
2. 먹기 좋게 쿠키모양으로 만들고 오븐에서 구워준다.
나는 단맛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 꿀도 조금만 넣지만 썰어서 넣어준 라즈베리 새콤달콤해서 담백한 쿠키가 맛있어진다.
쿠키는 하루에 1개 정도 먹고 있다. 쿠키는 1개씩 포장해 두고 외출 시 한 개씩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