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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Mar 03. 2024

배롱나무

선사박물관 밖 배롱나무를 보며 빨개지는 선사의 들판을 꿈꾸어 본다. 

그 시절의 사람들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까. 

며칠 전 목격한 사슴에 대해 말하고 있었을까. 

자신이 잡은 고기의 크기에 대해 놀라며 말하고 있었을까.      


배롱나무는 관상용으로 선호된다고 한다. 

또한 임을 향한 그리움을 노래한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활짝 내걸린 빨간 꽃은 

과연 누구의 장면이며 누구의 소식이었을까? 

(한 친구는 먼저 간 아내를 그리며 제주 오름에 백일홍을 심었다.) 

이제야 배롱나무와 백일홍이 같은 나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눈앞에 팝콘이 터졌다. 

배롱나무 푸른 가지에 걸쳐진 빨간 팝콘이 되었단 말이다.      


대롱~ 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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