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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Sep 02. 2024

쟤-활용?

서울 광희동, 2024

한 부위라도 후려치고 싶던 여름이 말도 없이 떠난 느낌이다.

기록적인 폭염 기록만 남긴 채 여름은 그렇게 가고 만다.


간만의 서울이다.

건물은 높고 차량은 많고 사람은 북적이며(서울에 오면 1년 치 사람을 다 보고 가는 기분이다)

물론 삐뚤어진 인생도 비친다.


정수리에 내리꽂는 직사광선이 도시를 말해 주는 가운데

인도 평상에서 어느 노끈 아저씨가 낮잠을 주무신다.

흡사 흰 메리야스를 입은 노끈 아저씨 모습에서

동대문 거리는 노끈 패션조차 다르다는 생각에 혀를 찼다.  


지난번엔 소나기 아주머니를 만났고

이번엔 광선 치료 중인 노끈 아저씨를 만나고 봤더니

산속에 사는 거나 마찬가지인 나는 과연 활용적인 존재인가 싶었다.


(10원을 주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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