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정자동, 2024
휙! 하고 둘러보면 나를 감시하는 장비가 많다.
일거수일투족이 국가 메모리 반도체 칩에 척척 쌓여 간다.
곱게 본다는 시선이 아니라 의심이 되어 가는 현시대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 몇 대는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일을 할 적에 사진을 찍어 증빙해 두어야 하고
아이를 키울 적에는 해마다 찍어 둬야 후회와 원망 없고
매일의 족적을 옮겨 적어 온라인에 펴 발라야 수익이 난다.
언제인가부터 지나가는 개조차 초상권을 짖어대니까
법은 점점 해법이 아닌 위법의 광장으로 나앉게 되어
옆 국가에 무단이 아닌 일단 침입하고 보는 모습에서
많은 비애를 느끼게 된다.
생쥐가 독박을 쓰면 안 될 것이지만
곳곳에 살고 있는 찍찍이들 각오해야 할 것이다.
(우리 집에 독한 고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