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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식물 멍때리기-3

사랑스런 아이비 형제

분명 똑같은 날 같은 크기의 화분을 사서...

같은 곳에 두고 키우다

같은 날 분갈이를 했다.


매일 똑같이 물을 준다.


한 녀석은 튼튼하고 파릇파릇하다.


한 녀석은 시들시들 애처롭다.


뭐가 문제일까?

내가 뭘 잘못했나?


그래, 세상에 똑같이 태어났는데...

강하고 잘난 사람도 있고,

약하고 힘든 사람도 있다.


강하고 잘났다고 자랑할 일이 아니다.

약하고 힘들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삶만큼 살다가

생명이 허락되는 만큼 푸르다 가는 거다.


내가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들한 아이비야, 내가 더 신경 써줄게.

햇빛 보는 방향도 바꿔보고....

그렇지만 그래도 안된다 해도 너무 속상해하진 않을게.


넌 아마도 더 사랑받으려고 이 세상에 왔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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