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 Dept. 250424
Fiction Dept. 250424 | 잡담 주의
코로나로 강제 백수가 되고, 아무리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려 애를 써도 계속 백수일 수밖에 없을 때 잠시 쿠팡에서 일을 했다.
정말 힘들었다. 실업급여도 다 받아먹은 마당에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이 있었기에 쉴 수는 없었다.
회사에서 잘리는 건 너무 쉽고, 난 언제든 대체될 인력이고.
쿠팡 아르바이트 하나 하면서도 여기가 지옥인가 싶을 정도로 끊임없이 감정적으로 몰아세워지던 때, 나를 살린 건 웹 소설이다.
사실 2년째 쓰고 있지만, 웹 소설로 아직 이렇다 할 수익을 내고 있지도 못하다. 크게 보면, 그래. 이거 뭐... 내 인생에서 쓸모없을 수도 있다.
나도 참 이상한 인간이지.
지금 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웃긴 게 내 발로 여길 정성스레 이력서 쓰고 면접까지 봐 들어와 놓고, 하루하루 퇴사를 꿈꾼다. 쓸모없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웹 소설을 돌파구로 여기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앞뒤 안 맞는 인생 같다.
그러니까-
보통은 정해진 순서가 있지 않나.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경력을 쌓고, 그 경력으로 이직을 하고 뭐,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등등.. 도란도란. 그런 남들 보기에도 당연하고 안정적 이어 보이는 삶 말이다.
그런데, 남들 다 잘 가고 있는 길목에서 나만 엄한 데로 빠져나와 무쓸모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싶을 때가 있다.
웹 소설이라니?
이제 와 갑자기?
근데 심지어 2년째 돈도 제대로 못 벌어 봤다고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이 무쓸모 한 내 가치의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건
이 쓸모없을 수도 있는 일이 나를 외롭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생각하게 하며.
버텨내게끔, 욕심 하나 없던 무지렁이가 욕심쟁이가 되게 하니까.
지금에야 좀 무쓸모여도, 두고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