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월요일
점심으로 튀김우동과 계란을 먹었다.
라면을 자주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지만 간편하고 맛있는 라면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갑자기 생각났다.
몸에 건강하고 좋은 음식은 비싸고, 저렴한 음식은 언제나 몸에 좋지 않다.
살기 위해 음식을 먹지만 그 음식은 우리의 삶을 줄어들게 하는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빠졌지만 튀김우동은 내가 한때 너무 좋아했던 컵라면이었다.
붉은 라면 국물에 지칠 때쯤 하얀 국물의 튀김 우동은 잠시 라면에 지친 나의 미각을 다시 살려주곤 했다.
특히 PC방에서 먹는 튀김우동은 정말 맛있었다.
튀김우동의 가장 큰 매력은 국물도 면도 아닌 바로 어묵으로 만든 튀김이었다.
한 개의 컵라면에 2개에서 많게는 5개 그 이상까지 랜덤으로 들어 있는 튀김은 그야말로 튀김을 먹기 위해 튀김우동을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물가가 상승하고 농심이 초심을 잃으면서 튀김은 사라졌다.
이젠 튀김도 아닌 이상한 건더기만 들어 있고 예전에 깊었던 맛은 사라지고 한없이 가벼운 맛만 남아버렸다.
그래서 이젠 잘 찾지 않는 라면 중 하나이다.
예전에 튀김이 들어있던 그때의 튀김우동이 그리워진다.
돌아와요 튀김우동.
오랜만에 평일 저녁 테니스 모임을 추진했다.
테니스 코트를 잡기 위해 알아보던 중 신성동 하모니 테니스장이 마침 시간이 비어있어 한 코트를 예약 신청했다.
홈페이지에서 신청 버튼과 송금을 마치고 테니스 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하모니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예약한 코트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있는데 한 사람이 다가와서 여기 강습이 예약되어 있는데 예약 확인을 요청했다.
나는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하고 바로 코트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은 해당 코트는 평일 저녁 내내 강습이 잡혀있는 코트라는 말이 돌아왔다.
순간 화가 치밀었다.
예약을 하고 돈까지 송금했는데 이제 와서 강습 코트로 운영되고 있다는 말을 하면 예약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방만하고 엉터리인 코트 관리 모습에 짜증이 치솟으며 정이 떨어졌다.
나 같은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기분이 좋지 않은 채 코트장을 빠져나왔다.
그래도 테니스는 쳐야 했기에 해가 지기 전까지 충대에서 치기로 했다.
역시 테니스는 재미있었지만 다시는 하모니 코트에 가지 않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