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생한 우리에게 선물이라도 주는 듯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갔다.
많지는 않지만 여러 에그 베네딕트를 먹어봤지만 그래도 나의 생활권 안에서는 둔산동 '모루'의 에그 베네딕트가 가장 맛있게 느껴진다.
적당한 점도와 당도 그리고 부드러움이 이븐 하게 딱 내 스타일이다.
물론 다른 음식도 맛있기에 모루를 간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기도 하다.
단둘이 맛있는 식당에 가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사람이 더 추가되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다양한 메뉴를 더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3명이 가서 메뉴 3개를 먹었다.
언제나 맛있게 먹는 경험은 행복을 선사한다.
2.
건강식으로 저녁 메뉴를 준비해 보았다.
콩나물을 삶아서 콩나물밥과 무침을 하고 지현이가 잘 먹는 미역국을 준비했다.
소박하지만 또 그렇지도 많은 저녁상을 바라보며 입가에 침이 고였다.
오늘도 잘 먹습니다.
3.
하늘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파랑, 빨강, 노랑 그리고 보라.
오늘의 하늘 얼굴은 보라색 그러데이션이다.
하늘엔 주황에서 보라로 가는 그 경계 어딘가를 알려주듯 달콤한 초승달이 높게 박혀있었다.
마치 손톱으로 콕 하고 찔러 넣은 것처럼 말이다.
어떤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이라고 하는데 오늘의 하늘이 바로 그런 하늘이었다.
클림트의 반짝이고 화려함은 없어도 마치 노년의 모네의 은은함이 담긴 것 같은 하늘 같았다.
때론 이런 고즈넉함이 우리 마음에 더 와닿기도 한다.
몇 시간이고 바라보고 싶지만 야속한 하늘은 부끄러운지 금방 어둠으로 덮여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