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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주연 Jul 11. 2022

기념일 식사

연희동 프렌치 쁠라뒤쥬르

지난 글에 언급한 포셋이 있는 연희동에 간 이유는 남자친구의 생일 기념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예전에 지나가다가 예쁜 외관을 보고 반해 저장한 프렌치 레스토랑 쁠라뒤쥬르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는 네이버 지도를, 남자친구는 카카오 지도를 이용해서

내가 알아온 맛집에 가자고 하면 남자친구는 카카오 별점을 검색해서 2차 인증을 거치곤 한다.

그런데 이 식당은 전반적으로 별점에 짠 카카오 유저들도 극찬을 했기에 기대가 되었다.


저녁은 가지수에 따라 A코스에서 C코스로 나뉘어지는데 우리는 B코스를 선택했다.

시그니처 케잌 샐러드ㅡ망고와 새우로 맛을 내 상큼하고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
당근으로 만든 수프에 트러플 오일 등이 더해졌다. 이것도 너무 헤비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고 맛있었다.
연어젤리, 새우튀김, 라따뚜이, 브라타치즈ㅡ다양한 맛의 향연이 이어졌다.
달팽이 요리 애스까르고ㅡ사실 양념의 맛이 거의 다인 듯.. 남자친구는 피순대 맛이라고 했다.
트러플 보리 리조또ㅡ보리 좋아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중간에 소르베로 입가심 한번 해주기. 숟가락이 귀여웠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요리ㅡ안심과 영갈비 중에 고르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반반도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먹었다.
후식 케이크. 미니 마카롱이 앙증맞았다.

나는 후식 케이크 빼고는 모두 만족스러웠는데 정작 오늘의 주인공인 남자친구는 5점 만점에 2.5점이라고 했다.

음식의 맛만큼 식당의 분위기도 중요한데 곳곳에 박스가  보이는 등 정리가 안되어 있었던 것. 그리고 파인 다이닝이 아니라 캐쥬얼 다이닝 공간이라지만 1인당 85,000원이라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인데 분위기가 조금 가볍긴 했다.

하지만 이건 호불호의 문제일 것 같다. 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귀여워 보였으니깐. 그리고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편안해서 좋았다.

서빙해 주시는 분도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시고, 셰프님은 리조또 위의 트러플을 직접 갈아주시고 정중하게 배웅까지 나오시는 등 결코 서비스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우리 말고 세 테이블이 더 있었는데 모두들 무언가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 같았다. 기념일 식사 장소를 찾는다면 추천하겠다.

(+다음 생일에는 남자친구 기준에도 딱 맞는 식당을 찾고야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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