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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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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Nov 11. 2022

[휘케치북] 22.11.11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러브레터 - 아이유’

‘내 고향 서울엔 - 검정치마’

'The Only Exception - Paramore'

‘노래가 필요할 때 - 권나무’

‘지구에게 - Frankie Summer’

‘Let’s Take a walk - 정바스, PERC%NT’

‘PL - DELIGHT’


드레스덴의 유스 호스텔에서 4인실 방을 프랑스에서 온 여행자와 둘이서 사용하게 됐습니다.

유레일 패스를 끊어서 3개월째 여행 중이라는 이 친구는 작은 수첩과 펜을 몸에 지니고서 쉴 틈 없이 메모하더군요.

함께 식사를 하고 반나절을 동행하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선이 굵은 도시 정경만큼 특색이 짙은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순간을 기록하는지 대화 중에도 펜을 들고 메모를 하기 일쑤였는데

그의 작은 수첩은 글씨로 빼곡하고 손때 묻은 귀퉁이는 정겨웠습니다.

내가 즐겨 사용하는 핸드폰의 메모장은 공간이 무한하고 보관과 이동이 자유롭지만

행위의 연속성은 그 메모장을 넘을 수 없을 듯했습니다.

휘케치북을 적을 때마다 그 손때 묻은 메모장을 생각합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낙엽이 떨어집니다.

흔들리는 가지마다 붙은 잎은 이제 더 이상 붙들려있을 힘이 없어서 지나가는 바람 한줄기에도 작별을 고하는 11월의 열한 번째 날.

이제 나무마다 붙은 잎들 사이로 저편이 내다 보일만큼 많은 잎이 졌습니다.

한동안 추운듯했던 온도는 아침 햇살과 함께 포근하고,

서늘한 계절에 포근한 날마다 찾아오는 미세먼지는 여전합니다.

벌써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12월 겨울은 아직 먼듯합니다.


해가 저물고 밤이 찾아오면 

올해도 어김없이 11월의 캐럴을 듣기 시작하는데

최근 5년 동안 쏟아진 겨울 노래가 워낙 많아서 매일 새로운 노래를 듣고 즐겁습니다.

12월 25일이 지나면 모든 게 꿈이었던 것처럼 사라지는 캐럴은 

그때까지 충분히 즐기지 않으면 이듬해를 기약해야 하기에 특수하고

사계절 중에 시즌송으로 가장 색이 또렷합니다.


물론 한낮의 가을 햇살을 몹시 따사로워서 

겨울 한 톨 떠올릴 수 없기에 캐럴과 겨울의 노래들이 무색합니다.

왠지 가을의 한낮에는 햇살과 그 햇살이 부서지는 곳마다 고즈넉함이 있네요


휘케치북 추천곡은 아이유, 검정치마, Paramore, 권나무, 프랭키, 정바스, DELIGHT의 노래입니다.

노래를 듣기 너무나 좋은 날이어서 여러 곡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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