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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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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Nov 24. 2022

[휘케치북] 22.11.24 두 번째

추천곡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난 건데 - 김수영’

‘숲 - 최유리’

‘Mouse - 이고도’


만족스러웠던 원두가 다시 들어왔다는 소식에 

운동을 마치고 카페로 걸음 하다가

문득 목련 나무를 올려다보니 솜털의 몽우리가 달려있습니다.


포근한 날씨에 걷는 것이 좋아서 빙돌아 가던 길엔

바싹 말라 낙엽이 지는 줄만 알았던 가을의 끝자락에 여리고 푸른 잎을 발견합니다.


‘몰랐네’라고 말했습니다.

가을이 오고 또 겨울이 온다고 모든 것이 시들어 저물기만 하는 것은 아님을

새것이 피어나고 새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음을.

봄소식이 들리고서야 몽우리가 지는 줄 알았던 목련 나무가 잎이 지고 가을이 다 가기도 전에 봄을 잉태하고 있음을

길가의 이름 모를 식물이 가을에도 새 잎을 틔우고 있음을 떠올리며 슬몃 웃음이 납니다.


조금 욕심을 부려 원두를 두 봉지 샀습니다.

서비스로 주신 아이스 플랫 한잔을 입으로 쪽쪽 빨며 길가의 벤치에 앉아서 발을 휘젓다가

밴드 참깨와 솜사탕 노래가 생각나 그들의 노래를 듣습니다. 


‘속마음 - 참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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