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자유롭게 발 닿는 대로 돌아다녀 보는 주말.
‘서울’ 중에서도 ‘서울’ 인 종로에서 여기저기 디뎌본다.
막다른 골목을 만나 돌아나오기도 하고
골목 골목 일찍이 젊었던 그 분들이 만들었더 오래된 점포들 사이로
지금의 젊은이들이 새로 만든 카페들이 숨어있다.
문인지도 헷갈리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다른 공간과 향이 있다.
커피와 함께 잠깐 비를 피하고 책 몇 줄을 읽는다.
그날따라 카페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어떻게 알고 오셨냐며, 반갑게 말을 걸어주시는 주인분과 대화를 나눈다.
물 한잔을 더 주시며, 무농약으로 키운 페퍼민트라며 풀잎을 띄워주신다.
풀잎을 깨무니 상큼한 민트향이 스며든다.
흔들의자에 앉아 흘러나오는 이국적인 노래를 들으며 흔들흔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는. 카페에서 나와 또 꽃집에 간다.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한 꽃다발을 하나 사고 나를 위한 작은 유리 꽃병을 산다.
조금 비싼건가? 했지만 굳이 쿠팡을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냥 그날엔 그 꽃병을 사보고. 싶었다.
꽃을 사면 커피를 주는 꽃집이었다.
꽃과 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우산을 손에 들고 오래된 친구의 전시회장으로 향한다.
고뇌가 겹겹이 쌓여있을 작품들, 그 공간과 모양 그 자체로 의미있는 작품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예전과 똑같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친구와 다음 만남을 기약해본다.
꽃향기와 커피향기 촉촉한 비냄새가 배인 그 주말의 서울 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