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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정은 Apr 15. 2020

[1] 운동하는 사람들이 매력적인 이유

이성에게 매력 어필을 하고 싶어요.

요즘은 운동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러닝, 요가, 등산, 클라이밍까지 예전에는 단순히 여러 취미 생활 중 하나였고, 1월 1일 신년 특집이나 다이어트 목적의 단기성 활동이었지만 지금의 운동은 삶의 일부이자 문화가 되었고 1인 1 운동 시대가 왔다. 철인 3종 같은 1인 3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 나도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인가?”, "드디어 때가  건가?" 하는 문제로 돌아온다. 내가 봐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멋지다. 당당하고 자존감 높아 보이며, 스트레스도 안 받는 것 같고, 땀에 촉촉이 젖은 피부도 뽀얗다. 여기에 딱 맞는 고민이 <고민 상담소>에 들어왔다. 그 쪽지는 아래와 같다.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후반의 남자입니다.


요즘 운동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살도 뺄 겸 이것저것 따라 하고 있는데요, 운동을 하면 정말 자존감이 높아지고 당당해질 수 있을까요? 솔직히 운동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이성한테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이성에게만큼은 자신감이 없어요.. 이런 것도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제대로 된 연애 좀 해 보고 싶습니다.



운동하면 정말 자존감이 높아지고 당당해질 수 있냐 물었다. 정말이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운동을 선택하지 않은가? 단,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바로 운동의 ‘목표’. 그 목표에 따라 내가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는 천차만별이다. 쉽게 말해, 현재 유지를 위해 운동을 한다면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여느 헬스장의 아버님들처럼 그저 러닝머신 위에서 몇 번 왔다 갔다 하고 거울 보며 멋짐을 뽐내고 집으로 돌아와도 충분하다. 하지만 피트니스 대회나 마라톤 대회 참가를 목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당연히 운동의 형태와 시간, 노력, 대하는 태도는 달라진다. 동이 트기 전에 밖으로 나가 달리기로 몸을 풀고, 스스로 식단 관리를 하며, 술자리를 줄이고, 잠이 들기 전에도 플랭크를 하다 잠이 들 것이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가  멋있을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답을 해 보자.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 좋을까?”


그 운동을 대하는 태도가 멋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운동하는 모습보다 무언가에 땀을 흘리며 열중하고 집중하는 모습, 피곤함을 이끌고서라도 반드시 하겠다는 의지, 모든 것을 이룬  쾌감을 느끼는 아주 자연스러운 표정, 늘어지지 않고 탄탄한 . (건강한 돼지여도 상관없다.) 이런 것들이 멋있다. 다시 읽어보면 운동에 대한 내용은 없다. 그저 무엇에 열중하고 집중하고 의지를 보이며 자연스러운 표정과 당당한 몸짓이 매력적이다. 어떤 운동을 해서 그 사람이 매력적인 게 아니라 그 운동을 통해 부가적으로 설명하는 당신의 몸짓과 표정, 마음이 매력적인 것이다. 마치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존재 설명서 같은 느낌이다.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만 운동을 한다면 이런 자연스럽고 당당한 몸짓과 표정은 당연히 나오질 못한다. 이미 행동이 우스꽝스럽고 부자연스러우며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나 자신조차도 의심이 드니까 말이다.


물론 운동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외국어 공부를 하거나, 일에 열중하는 모습에도 똑같이 위의 공식을 통해 이성에게 200% 매력 어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쉽고 빠른  운동이다. 그림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없고, 일은... 그냥 하기 싫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운동에 대한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 옳다.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운동하지 마라.
나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운동해라.
스스로도 매력적인 사람이고, "나 쫌 멋진 것 같아!"
라고 생각할 즈음이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우선 나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면 어떤 여성이 다가와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무너지지 않는 모습에 여자의 마음은 무너질 것이다.


당신의 제대로 된 연애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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