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우준이 운동회가 있는 날. 아빠는 회사 체육 대회로 눈물을 머금고 불참할 수밖에 없었고, 그 자리를 고모가 채워 주었다. 그리고 별반 대표로 달리기 계주를 나간다는 우준이가 기대되는 운동회다. 쉴 틈 없이 부모님과 게임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율동도 하면서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그리고 유치원생 아이들의 천진함에 참 많이 웃었다. 달리기를 하는데, 아이 이름을 부르는 엄마들 곁으로 아이가 달리다 말고 엄마에게 안기는가 하면, 게임을 정직하게 순수하게 하는 모습들 하며, 풍선 터트리기 하는 모습들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 표정 하나하나가 얼마나 이쁘던지. 호준이도 적극 참여하며 운동회를 즐겼고, 선물에 몸을 불사르는 형님들이 있어서 더 재미있는 운동회였다. 오늘 너희 엄마는 약국에서 근육 진통제까지 사다 놓고 오늘 운동회를 온몸으로 즐겨보려고 한다는 거 모르지. 즐겁고 뛰고 열정적으로 소리 지르고 게임에 적극 참여하고, 그리고 달리기도 나가고, 엄마 계주도 나가서 열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마음은 저 앞에 가 있지만 몸은 말을 잘 안 듣더라. 뛰다가 오줌이 찔끔 나온 거 아무도 모를걸. 그다음 날 몸살이 나서 알아 누워 버린 것도. 근데 있잖아, 엄마는 그 많은 운동회 중에 최고로 재미있었어. 다음이 없는 것처럼 온몸으로 놀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