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올해는 지구 온나화로 인해 숨이 막히도록 더운 찜통 날씨였다. 에어컨 전기값을 걱정해야 할 만큼 걱정이 많은 달이기도 했다. 그런데 말복이 지나고 처서가 지나고 나서야 새벽에 선선히 부는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오늘을 기점으로 불볕더위가 해제되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왜 이렇게 아쉬운지 모르겠다. 기껏해야 2달 동안 더웠을 뿐인데 참 길게 느껴지고 겨울이 생각나는 마음이란 모두 같았을 것 같다.
퇴근하고 잔뜩 찌푸린 하늘 위로 잿빛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다. 오늘도 아이들은 유치원 앞 놀이터를 지키고 있다. 한두 방울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힘차게 빗줄기가 쏟아진다. 빗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피하지 않고 비를 맞아 보자는 아이들과 엄마들은 빗속으로 몸을 던졌다.
소리도 지르고 첨벙첨벙 뛰고, 아무 걱정 없이 그냥 그대로가 즐거운 아이들이다.
생각을 바꾸면 그 순간 온 세상이 바뀐다는 걸 증명하는 순간이다. 깨알처럼 행복한 하루하루에 오늘도 가슴 가득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