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마음에 들다_
소풍날 도시락을 펼치는 순간의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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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이다. 이 날을 두고두고 기다리는 아이들은 조바심이 나는가 보다. 두 아이가 같은 날 소풍이라 김밥을 2번 싸지 않게 돼서, 고맙기까지 하다.
전날 밤 미리 재료들을 모두 준비해두고, 김치까지 쫑쫑썰어 센스 있게 준비해두었다. 새벽에 일어나 밥을 하고, 김밥을 말기 시작했는데, 재료들이 한쪽으로 쏠리기도 하고 터지기도 하고, 간신이 싸놓고 보니 맛이 끝내준다. 치즈와 스팸의 맛이 김밥을 더 빛나게 했다.
요즘은 김밥 집에서 사서 보내기도 한다지만, 터진 김밥이라도 내손으로 싸서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돈 주고 살 수 없다.
친구들 앞에서 도시락을 펼치는 순간의 설렘, 엄마로서의 자긍심, 이런 즐거움은 소풍 가는 날, 김밥 쌀 때 내가 웃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