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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똥 Jun 29. 2024

첫발을 내딛다

갑자기요?

자신이 없어졌다.

내 계획이 불완전해 보였다.

‘9월에 강사로 일자리를 못 구하게 되면 어쩌지?’

갑자기 불안감이 몰려왔다.


나는 서재로 가 노트북 앞에 앉았다.

침대에서 생각을 할 땐 불안하고

서재에서 컴퓨터를 할 땐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번역프로그램이 켜져 있었고 과제를 아직 다 마치지 못했지만 이를 종료하고 구직사이트에 접속했다.


영어 강사를 키워드로, 위치는 집 근처로 하여 검색했다.

30여 개의 결과가 나타났고 그중에 세 군데에 지원했다.

지금 구직을 시작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처럼 보였다.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를 앞두고 일부 학원들이 채용을 이미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몇 시간 후, 지원한 곳 중 한 군데서 전화가 걸려왔다.

생각보다 빠르게 면접 제의를 받게 되었다.

단, 시범 강의를 준비해야 했다.

중등부 내신을 가르치고 싶냐, 초등부 영어 100% 수업을 하고 싶냐는 수화기 너머의 질문에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100% 영어 강의를 10분 동안 하게 된 것이다.


급하게 유*브에서 영어 수업 시연도 찾아보고 아는 언니가 추천해 줬던 샵에서 메이크업과 헤어도 예약했다.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는 감이 있었지만 완벽히 준비가 되는 순간 같은 건 오지 않으리란 것도 알았다.


강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일요일 하루뿐이지만 나는 천주교 신자이므로 저녁에는 청년 미사에 참여해야 한다.

면접은 월요일 오후 7시, 시간은 촉박했고 가슴이 떨려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이 면접은 내 꿈을 향해 내딛는 첫발이 될 거였다.


나는 과연 강사로서 재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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