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미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 가게의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알릴 것인가'인 것 같다. 비고미 베이커리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존재를 알리고, 어떤 디저트를 만드는 곳인지, 어디에 있는 곳인지 알려야만 했다.
어떻게 알려야 하는가 이전에 왜 알려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브랜드는 일단 팬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고, 브랜드 성장을 위한 움직임에 있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큰 파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효창공원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의 브랜드를 가게가 아닌 또 다른 공간에 노출시키는 것은 다양한 인사이트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경험이기에 팝업 스토어, 행사 등 오프라인 자리에 참여해왔다.
비고미 베이커리의 발자국
포장지가 아닌 용기 안에 담긴 비고미의 디저트
1. 없이 사장
가게를 오픈한 지 3개월째 되던 어느 날, 행궁동에서 진행되는 쓰레기 없는 장터 [없이 사장]에 초대를 받았다. 환경에 대한 가치에 공감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한 곳에 모여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쓰레기 없이 진행되는 장터였다. 이미 가게에서도 용기 내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었고, 행사가 주는 메시지와 비고미 베이커리가 추구하는 가치의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다. 그것이 우리의 첫 번째 팝업이 되었다. 행궁동이라는 위치적 특성상 휴일에 나들이로 놀러 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덕분에 우리 가게를 다른 지역에 살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행사였다.
홀리마켓에 참여한 비고미 베이커리
2. 홀리마켓 (4월)
다양한 비건 브랜드와 함께했던 4월의 홀리마켓. 함께 참여했던 브랜드의 대표님들과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저 브랜드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구나- 영감을 받기도 했다. 망원동에서 진행된 덕분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북적북적한 이 공간에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오셨다. 플리마켓 특성상 새로운 브랜드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유입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쉽고 간결하게 우리를 소개할 수 있을지 소개할 멘트를 생각해가는 것도 좋은 팁인 것 같다.
일시적인 구매유도를 위해 참여했다기보다는, 우리를 알리는 데에 더 초점을 두었던 행사였다.
용기를 내주신 손님을 응대하는 모습
3. 홀리마켓 (5월)
4월에 이어 5월의 홀리마켓도 참여했다. 실제로 홀리마켓에서 우리의 브랜드를 만나셨던 분들이 우리 가게에 손님으로도 이어졌다. 홀리마켓에 참여하면서 기대했던 점과 우리의 니즈가 연결되었던 순간. 또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고미 베이커리 쿠키박스 & 플래시드 두유그릭
4월의 홀리마켓과는 어떤 차별점을 두어야 우리가 성장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바로 옆 부스에 비건 두유 그릭 요거트를 판매하는 [플래시드] 사장님이 참여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서만 진행하는 콜라보 메뉴를 선보였다.
고소하고 꾸덕한 두유그릭 요거트에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을 더해줄 비고미 베이커리의 쿠키가 만나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콜라보 메뉴가 탄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고, 두 가지 제품을 모두 구매하고 싶은 손님들에게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담아드렸고, 인증샷이 많이 올라왔다. 단발성과 현장성이 핵심인 행사에서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는 단독적인 부스 운영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배웠다.
4. 집무실 행사 초대
감사한 기회로 집무실 행사에 비고미 베이커리가 초대되었다. 용산에 위치한 맛집, 카페들이 함께 모여있는 자리였는데, 비고미 베이커리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실제로 뉴스와 기사에도 우리의 모습이 담겼다. 이렇게 큰 기회가 다가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해두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작은 브랜드라서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두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던 상반기의 비고미 베이커리.
지금의 비고미 베이커리는 울창한 숲을 만들기 위해 정성껏 나무를 하나하나 심어 가는 과정 중에 있다. 계속해서 큰 그림을 그리며 꾸준히 성장할 우리의 브랜드는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