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카사랑 May 11. 2020

유리병 안에 담긴 제주도의 맛

세드라의 <섬제주>

 디저트 단골 집 세드라에서 맛보는 제주의 맛,

지금은 시즌제 종료로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제주의 모습을 담은 판나코타다.


 판나코타는 이탈리아식 푸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한국에서 먹은 푸딩보다 더 질감이 있는 푸딩이었다. 팔각향이 작년보다 더 해져 향을 더 깊게 즐길 수 있었다.  단골 디저트집 세드라에 즐겨 가게 되는 이유는 최규성 셰프님의 디저트 철학과 클래식한 프랑스 제과점을 추구하는 성향이 멋있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쫓아가기 보다는 여러 인터뷰에서처럼 프랑스 제과점의 본질을 추구하고 제품을 만드는 소신을 볼 수 있다.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디저트를 만들고 매장에서 응대하는 모습이 친숙해졌다.



 작년에 사진 찍은 섬 제주 모습이라 올해와는 약간 다르다. 올해에는 포장도 할 수 있게 플라스틱 병에 담아서 판매를 하셨는데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제주도의 현무암을 연출한 크럼블이 고소하고 맛있었다. 특히 금귤 마멀레이드, 팔각향을 입힌 판나코타, 크럼블의 조합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인상적이었던 데코는 제주도에 많은 물을 저렇게 방울을 떨어뜨려 상징한 모습이다.



몇 번이나 야무지게 섬 제주를 먹었다. 올해 섬 제주에는 연꽃 잎 같은 게 하나다. 디자인 적으로 심플해지고 정갈해졌다. 팔각 향도 작년보다 더 강해졌다. 시즌제로만 판매하기는 아까웠다. 올해 놀라웠던 것은 섬제주를 케이크로 만든 시도였다.



위에 금귤, 판나코타와 같은 형식의 재료 조합으로 케이크가 만들어졌다. 케이크 겉 표면에는 화이트 초콜릿인지 둘러져있어 초콜릿 식감이 느껴져서 푸딩의 향과 케이크를 동시에 맛보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하나의 케이크에서 달달함과 깔끔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8월에 생일인데 생일 케이크로 주문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다. 부디 고정 메뉴가 되었으면 좋겠다.



단골집 세드라에 다니면서 새 디저트 제품이 나올 때면 기쁘다. 서울 그리고 동네 범위에서 파리에 있는 제과처럼 훌륭한 프랑스 제과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드라를 지키고 있는 마스코트 오렌지 나무 처럼 늘 같은 자리에서 오래 프랑스 제과의 정통을 느끼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디저트를 가장 좋아하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