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우와의 모임이 있었다.
우린 속 얘기를 깊이 하는 사이다.
주제는 감정.
아이 키우며, 감정의 밑바닥까지 보았다.
아이가 없었다면
나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을까...
아이 잘못도 아닌데.... 왜 화와 짜증이 올라올까...
감정의 쓰나미를 겪으며 다시는 감정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았다.
감정공부 한다고 책 읽기, 글쓰기, 명상하며 넘어지고 울고 다시 일어나기를 사년.
삶에서 내 감정과 기분이 가장 중요함을 깨달았다.
한 문우가 왜 난 가족과 친구한테 공격적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힘들어했다.
교만, 분별심에 대한 얘기가 오간다.
그 아픔이 안타까워 최근 깨달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oo씨 당신은 사랑이 많은 사람입니다". 하자 문우는 울컥 눈물을 흘린다.
상대가 잘못 될까... 내가 이해받지 못할까... 두려운 마음, 불안한 마음에 그런 것 같아요.
사랑 할 수록 상대와 나를 동일시 하려 하죠.
전 "아이와 난 다르다. 아이는 독립된 개체다" 하며 되뇌이기도 했습니다.
'내 생각이 옳다' 라는 생각 때문에 화가 올라오니
'내 생각은 틀렸다' 라고 뒤집어 보세요.
화란 감정은 표출하는게 아니래요...
화를 표출하는 건 정신병의 일종이랍니다.
화란 감정은 자연스레 올라오지만, 그것은 상대 잘못이 아니라 내 문제고, 스스로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연습하다보면 나아질 거에요...
고니의 우아함 밑에는 쉴새없이 움직이는 발놀림이 있듯
힘든시간을 지나며 점점 편안해진 나를 느낀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한다.
치유까지는 아니어도...
작게 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음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