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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아줌마 Sep 02. 2019

어느새 훌쩍 큰 너

엄마로 살아가기 12



딸은 손을 열심히 빨았다.

엄마 마음은 안 빨았음 하지만,

아니 빨더라도 적당히 했으면 하지만..

현실은 ‘너 맘대로 하세요.’ 였다.

 

물론 손을 빨아서 좋은 점도 있었다.

잠들 때, 애착인형만 있으면

손 빨며 스르르 잠이 드니까..

 

두 돌이 넘어가면서

이따금씩 딸에게

손이 아프니 그만 빨라고 말하곤 했지만,

못 빨게 막거나 혼내지는 않았다.



 

한달 전 쯤..

딸은 갑자기 손을 안 빨기 시작했다.

정말 마법같이!

 

내색은 안 했지만

계속 손을 빨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차였는데

갑자기 손을 안 빠니 이상했다.

 

게다가 큰 문제점이 생겼다.

잠들기가 어려워진 것..

아들도 딸도 누워서 스스로 잠드는 아이기에

본인이 잠들기 싫어하면 방법이 없다.

 

딸이 잠자리에 누워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길어져

1시간이 넘고 2시간이 넘기도 하자

차라리..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모든 것이 과정이라는 것을 안다.

딸이 손 빠는 것 없이 잠드는 방법을 찾을 거라는 것을..

물론 시간이 걸릴 것이고, 기복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고 보면

어느새 훌쩍  딸을 확인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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