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살아가기 12
딸은 손을 열심히 빨았다.
엄마 마음은 안 빨았음 하지만,
아니 빨더라도 적당히 했으면 하지만..
현실은 ‘너 맘대로 하세요.’ 였다.
물론 손을 빨아서 좋은 점도 있었다.
잠들 때, 애착인형만 있으면
손 빨며 스르르 잠이 드니까..
두 돌이 넘어가면서
이따금씩 딸에게
손이 아프니 그만 빨라고 말하곤 했지만,
못 빨게 막거나 혼내지는 않았다.
한달 전 쯤..
딸은 갑자기 손을 안 빨기 시작했다.
정말 마법같이!
내색은 안 했지만
계속 손을 빨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차였는데
갑자기 손을 안 빠니 이상했다.
게다가 큰 문제점이 생겼다.
잠들기가 어려워진 것..
아들도 딸도 누워서 스스로 잠드는 아이기에
본인이 잠들기 싫어하면 방법이 없다.
딸이 잠자리에 누워서 뒹굴거리는 시간이 길어져
1시간이 넘고 2시간이 넘기도 하자
차라리..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이 모든 것이 과정이라는 것을 안다.
딸이 손 빠는 것 없이 잠드는 방법을 찾을 거라는 것을..
물론 시간이 걸릴 것이고, 기복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