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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Nov 21. 2024

또 그렇게 가을을 보내며

11월도 얼마 안 남았네

여름이 조용히 떠나고


동네 어귀부터

노르스름하게

불그스름하게 서서히

천천히, 물들기 시작하더니


어느 집, 마당 안

커다란 감나무에 탐스럽게

감이 익어가는 게 보인다


머리 위로 무성하게

잎을 피워내던 여름은

발아래 눈이 부시던 추억을

쌓아낸다


그 위로 덮어 낼

눈 한 송이 기다리며

그렇게 또 가을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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