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정작, 돈 아낀다고
셀프 염색 하시면서
딸들한테는
미용실 가라시는 엄마
"엄마, 나 요새 통 입맛이 없어?"
말 끝나기가 무섭게
이것저것 자식 좋아하는 음식
바리바리 해 갖다 주시는 엄마
죄송한 마음에
택시 타고 가시래도
한사코 손사래 치시며
가시는 엄마
한 해 두 해
본인 나이 드시는 것보다
내 자식 나이 먹는 게
안쓰러우시다는 엄마
내 딸, 힘들게 하면
그리 이뻐하시는 손주 녀석들도
밉다시는 엄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자식 위해 기도 하시는
해만 바라보고
서 있는 해바라기처럼
해가
들지 않는 곳에서는
본인은 얼마나 작아지는 지도 모르고
우리 삼 남매 위해
평생 짝사랑하며 살아오신
그 고왔던 얼굴
그 이뻤던 미소
어디 가고
점점 같이 늙어 가시는 엄마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