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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영 7시간전

빈자리

군대에 아들을 보내고

커다란 박스 상자 안

차곡차곡 개어진 옷가지

꾹꾹 눌러쓴 편지 한 장

파묻혀 있다


"제가 이 편지 쓰면서 많이 울었으니까

엄마는 울지 말고 웃으면서 읽어 주세요"


터져 버린 울음

기어코 참지 못해


도어록 누르는 소리에

당장이라도 돌아올 것 같아

정리하지 못한 신발


18개월 짧다 짧다 하지만

네가 떠난 후로


루가

24시간이 아니라

240시간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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