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오빠가 친구들 모임이 있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수채화 물감이 조금씩 번지
듯 어느 순간부터 소현이 안에 경민오빠
가 조금씩 들어 오고 있었다
경민오빠 베스트 프랜드 모임이라고 들
었다 고등학교때 부터 쭈욱 모이는 친구
들,, 오랜 시간 경민이 오빠에 대해 많이
알았을 친구들이 부럽기까지 했다
소현이는 경민오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고 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간다고 했다
며칠전부터 옷장안에 안입어 본 옷이 없
을 정도로 소현이는 신경을 썼다
동생 소정이도 신기해 할 정도 였다
그에게 그의 친구들에게 좋은 모습,사랑
스럽고 이쁜 모습으로 남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어색해 보이는
모습에 또 다시 제일 편하게 네츄럴하게
즐겨입는 청바지에 하이얀 블라우스를
입었다
늘 긴 생머리를 보고 며칠전 오빠가 한
말이 생각났다
"머리묶은 모습이 이쁜 여자가 이상형이
라던, 그의 말이"
소현인 작심한듯 머리를 모처럼 질끈 묶
었다 전에 사겼던 종원오빤 긴 생머리 여
자가 좋다고 하더니,, 남자들도 다 다르구
나 싶었다
지금의 소현이는 종원오빠는 그냥 어린시
절 풋풋했던 좋은 오빠 같은 느낌이였다
뭔가 지금이 소현이 삶에 반짝이는 첫사랑
이라 여겨졌다
설레이고 두근거리고 그에게 이쁘게 보이
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들었다
시내에 새로 오픈 했다는 생맥주가 맛있다
는 호프집에서 모임이 있다고 했다
오빠가 데릴러 온다는 것을 그가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장소에 가 만나기로 했다
택시를 잡았다
"데이트 가시나 봐요"
"아,, 네!"
"제 딸도 딱 아가씨 또래인데,, 그 나잇대가
좋을 나이 이죠"
택시에서 내려 걷는데 오빠가 호프집 앞
에 그가 나와 서 있다
나를 배려하는 오빠의 이런 모습이 소현
인 너무 좋았다
"찾아 오기 힘들지는 않았어?"
"택시타고 왔는걸요.."
"다 편한 친구들이야 짖궂은 녀석은 한
명도없으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저번에
한 친구는 보았고 제부도에서 그 친구도
올 거니 편하게 놀다 가자"
늘 다정다감한 오빠가 소현이는 좋다
들어가자마자 인사도 하기 전에 다들
야단법석이다
"살다보니 경민이가 여친도 소개 시켜
주고 왠일이냐"
부터 시작해서 폭풍 질문이 시작 되었다
오빠 친구들은 5명 이였고 친구중 한 명
은 여자도 있었고 제부도에서 본 친구도
있었다
"안녕하세요 전 서지혜라고 해요
소현씨 얘기 많이 들었어요"
소현이보다 3살이나 많아서 그런지 그
들은 좀 더 어른스러워 보였고 사람을 편
하게 해 주는 것 같았다
"경민인 소현씨 많이 좋아 하는 것 같던데
얘가 친구들 모임에 데리고 온 거 보면..
소현씨는 경민이 어떻게 생각해요?"
갑자기 훅 치고 질문하는 지혜씨였다
",,, 좋은 오빠,,,"
"경민이가 진국이긴 하죠!"
"지혜야 너 예전에 경민이 좋아 하지
않았냐 근데?"
"그냥 학창시절에 철없을 때 잠깐 좋아
한거고 그게 언제적 일인데 너 취했냐?"
찐친들만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도 스
스럼없이 주고 받는 그들의 모습이 소현
인 참 좋아 보였고 이런 좋은 친구들 중
심에 그가 있어 다행이라 여겼다
지혜씨랑 화장실을 가게 되었는데
"참 이쁠 나이예요 소현씨,23살,,
소현씨가 좋은 사람 같아 다행이예요
경민이가 웃는 거 오랫만에 보네요"
의미심장한 말만 하고 나왔다 오빠
친구들과 헤어지고 오빤 대리기사를
불렀다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났다고 하더니
그가 내어깨에 기대어
"잠시 눈 좀 부칠께" 했다
나는 차 안에서 집으로 가는 동안 계속
지혜씨말이 걸렸다
그를 좋아하게 된 건 ,그의 웃는 모습이
좋았던 이유도 한 몫 했는데,,
웃는 모습을 오랫만에 봤다고 했던 그녀
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맴 돌았다
다음날 출근 하려는데 아침부터 오빠에
게 문자가 와 있었다
"어제 불편하고 그랬던 건 아니지?
잘 잤어? 오빤 오늘 월차 썼어 모처럼 쉬
고 싶었거든 퇴근할 때 데릴러 갈까?"
"오빠, 힘들텐데 쉬고 다음에 봐요"
소현이도 그를 위한 배려였다 그 일로
오빠는 며칠 삐졌고 소현이한테 서운
해 했다
그래도 꽁한 성격은 아니였고 오빠는
조곤조곤 본인의 감정선과 서운함을 토로
하는 정도였다
남동생마냥 투덜거리는 그의 모습도 사랑
스러운 그녀였다
오빠랑 주말에 영화를 보기로 하고 극장에
서 오빠가 표를 끊는 동안 소현이는 커피를
주문해 막 나오고 있었다
"소현아"
낯익은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