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아, 오랫만이네 우리 3년만인가?"
"소정이한테 오빠 만났단 말을 들었는
데... "
"소현인 그대로구나 하나도 안변했네
소정이한테 언니 번호 좀 알려 달라고
했는데,, 언니한테 물어 보고 알려 줘
도 줘야 할 거 같다더라 내가 번호 알
려 달라고 하면 ..."
"010- "
종원오빠랑 번호를 주고 받고 있을 때
경민오빠가 우리쪽으로 왔다
소현인 괜시리 당황스러웠다 바람이
라도 피다 걸린 듯 이상황이
"소현아 누구?"
경민 오빠 질문에 그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 지 막막할 때
종원오빠가 먼저 말을 했다
"안녕하세요 소현이랑 고등학교때 부터
알았는데 오랫만에 만나 이야기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종원이라고 합니다"
두 남자가 소현이 앞에서 악수하며 인사
를 나누고 우린 영화 시간이 다 되어 바
로 헤어졌다
소현이는 영화를 보는 내내 괜시리 몰려
오는 찝찝함에 영화 내용이 머리에 들어
오지 않았다
영화를 마치고 경민오빠랑 커피셥에서
차를 마시는 동안에도 생각이 딴 데 가
있었다
"소현아, 왜 이렇게 말이 없어?"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오빠가 옆으로 오더니 이마에 손을 얹
었다
"그러고 보니 미열도 있는 것 같고
너 내가 영화 보자고 졸라 무리 했구나
오빠가 데려다 줄께 나가자"
오빠 차안에서 괜시리 눈물이 났다
"오빠, 아까 극장에서 만났던 오빠, 사
실은 고등학교때 한 2년 사겼던 오빠
예요 그냥 말은 해야 할 거 같아서"
오빠가 마냥 사랑스럽단 표정으로 쳐다
본다
"오빠도 전에 만났던 여친 말해야 하는
건가! 소현이는 고등학교때부터 인기
많았구나 오빤 더 좋은데,, 내여친이 인
기 많았다고 하니.. 과거에 니가 누구를
만났던 그건 너의 추억이고 현재 나를
만난단 게 중요하지 학창시절에 그런
추억 하나 없으면 재미없잖아"
오빠의 말에 심란했던 마음이 풀렸다
23살,영악하지 못한 소현인 괜한 갈등
이나 오해의 중심에 서기 싫어 이야기
를 한 건데 오빠가 다행히 그런 소현이
의 순수하고 진실된 모습에 더 반했다
고 했다
차안에서 내리는 데 오빠가 따라 내렸
다 그리고는 안아 주었다
"오늘은 소현이랑 많이 못놀아 아쉬워
서 그리고 이거 하고 주머니에 뭔가 넣
어 주었다 오늘은 이거 먹고 푹 쉬고
감기 걸릴라"
오빠랑 헤어지고 코트 주머니에 든 거
를 꺼내보니 몸살감기약 이였다
아까 잠깐 화장실 다녀 온다더니 사 온
모양이다 소현인 아버지랑 자주 떨어
져 지내다 보니 이런 다정다감한 경민
오빠가 좋다
뒤돌아 생각 해 보면 소현이가 짝사랑
했던 재민 오빠를 잊게 해 준 건 종원이
오빠였고 쭉 오래 만날 것 같던 종원이
오빠가 말없이 떠나고,,, 한동안은 연애
같은 감정은 쉬고 싶었을 때 찾아 온 경
민이 오빠는 소현이한테 뭔가 더 듬직
하고 따뜻한 결의 사람이다
어린 풋사랑에서 23살 한참 물오른 소현
이에게 첫 사랑이 어쩌면 시작 되었던 것
같다
오빠를 소개 시켜 준 희경 선배는 잘 되
면 한 턱 쏘라고 양쪽으로 푸시 하더니
갑자기 제주도로 이사 간다고 했다
신랑이 제주도 발령이 났기 때문이다
언니가 아니였으면 찾아 오지 않았을
사람 그리고 인연
늘 소현이를 이뻐 해 주던 선배
"난 외동딸이라 여동생 하나 갖고 싶었
거든,, 너 맘에 든다
언니 동생 해라" 하던 희경언니
제주도로 이사가면 지금처럼 자주 못
보게 됨이 서운한 소현이다
"경민이랑 영화보고 저녁먹고 들어 온
다더니 생각보다 일찍 왔네"
"좀 피곤해서 영화만 보고 헤어졌어"
"밥은?"
"제가 대충 챙겨 먹을께 엄마도 힘드실
텐데 쉬셔요"
소정이랑 방을 같이 쓰는 소현,, 늘 소정
이가 조절대는 편인데 오늘은 소현이도
아무나 붙잡고 하소연 하고 싶었다
"언니, 오늘 종원이 오빠 만났어"
"헐~ 어디서 저번에 그찮아도 종원오빠
가 언니번호 알려 달랬는데, 나 안가르
쳐 줬는데,,,"
경민오빠랑 극장에 서,,, 오늘 있었던 이
야기를 다 듣고 소정이는
"언닌 그래서 종원 오빠 연락오면 만날 의
향으로 번호 알려 준 거야?"
"한번은 만나고 싶었어 나도,, 그래야지
나의 그 시절을 행복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언니,경민오빠도 참 좋은 사람 같아 난
우리 언니가 행복해지면 좋겠다"
두 자매는 새벽까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