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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시루 Apr 14. 2024

조국과 타진요

# 진실 혹은 질투

중년 이상이라면 14년전 '타진요'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을 3년반만에 졸업한 천재 뮤지션 타블로에 관한 학력 의혹.

타진요를 시작한 사람은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였는데 '타블로가 아무리 똑똑해도 3년반만에 미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공부와 함께 작곡활동을 병행했다는 건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는 밑도 끝도 없는 의심하나로 의혹을 키웠고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사법처리까지 받게된 사건이다.

당시 똑같은 취재요청이 너무 많아서 발끈했던 스탠포드대학 관계자의 인터뷰가 기억난다. 

"대체 졸업증명서를 몇번을 더 떼서 보여줘야 믿을거냐?" (바보같은 한국인들아...라고 속으로 하지않았을까..) 그리고 스탠포드 재학생은 이런 인터뷰를 했었다. "3년반만에 졸업하는 경우가 주변에 드물지만 종종 있어요.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의혹을 증명해도 의심은 계속됐다.

본인이 공부를 좀 잘해서 명문대를 조기 졸업했다고 방송에서 자랑좀 했기로소니 

그 '잘남'에 대한 댓가가 너무 컸다.


생각해보면 공부도 잘했고 작곡도 잘하고 그야말로 팔방미인 천재뮤지션이 대한민국에 탄생했는데 

기뻐하지못할 망정 사람들은 왜 그렇게 그를 미워했을까.

'거짓말'이라고 진짜 믿었기 때문일까.

지인과 얘길하다보니 '잘난 사람에 대한 시기 질투가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른다.

 


# 조국과 타진요

지난 5년간 시끄러웠던 '조국사태'를 마주하면 '타진요'가 떠오른다.

나는 그가 법무부장관시절 의혹을 풀어보겠다고 가졌던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기억한다.

이 기자간담회는 야당이 조국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줄 수 없다고 20일동안 거부하면서 무산되고

국민들로부터 검증을 받겠다고 그가 차선으로 선택한 형식이었다.

날을 꼴딱 새워서라도 본인에게 쏟아지는 의혹들을 모두 해명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선은 돌아올 줄 몰랐다.

생방송으로 진행됐던 간담회는 말이 간담회지 취조실처럼 차갑고 무거웠다.

문제는 의혹이 아니라 '신뢰'였다.


'법무부장관을 하기엔 심각한 도덕적 법적 부당행위가 있다고 의심된다' 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혹제기는 사실 막강했다. 

결국 한 달만에 법무부장관직을 사퇴하고 얼마 뒤엔 서울대 교수직도 내려놨다.

아내는 4년형 감옥생활을 해야했고 딸 조민은 대학 학위와 의사자격증을 반납했다.

검찰이 밝혀낸 죄명은 딸 조민의 십년전 봉사 표창장이 불법적으로 발급된 것이라는 것.


대한민국 장관 자격을 심사할 때 이 정도 기준으로 낙마한 사람이 또 있을까.

'조국사태'는 '검찰개혁'에 대한 검사들의 거부반응이었다.

그렇다면 청문회조차 거부했던 야당의원들과 대중들은 왜 '조국 죽이기'에 동참했을까.

나는 그 심리가 바로 '타진요'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대 법대교수라는 기득권층에 있으면서도 사회적약자 편에서 소신발언을 하고 시민단체활동도 열심히 해서 다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다른 기득권들처럼 해먹을거 다 해먹는 사람이었어. 깨끗한 척이라도 하지말지.. 재수없어'


지난 5년간 그가 받아온 비난들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의한 부분이 많았다고 본다.

혹자는 잘생긴 외모까지 완벽해 보이는 그에 대한 열등감이 사건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말을 부인할 수 없는 외모이긴 하다..  )

검찰개혁을 진짜 할까봐 두려움에 검찰은 온갖 무기를 다 꺼내서 그를 향해 난사했을까.

그리고 5년만에 리바운드 컴백!! 

인간미가 없을만큼 완벽했던 조국에게 윤석열발 탄환은 대중으로부터 더이상 미움받지 않아도 될 구멍을 만들어줬다. 2024년 이제 1분기가 끝났지만 올해의 인물로 꼽힐 후보중 하나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아닐까 한다. 그의 등장과 함께 나는 향후 10년간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중요한 일들이 펼쳐질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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