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아니 도망치다시피 나와 꿈을 좇는다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고 계절이 반복적으로 바뀌는 걸 수차례 지켜보며 반백수로 살았다. 생계는 늘 나를 닦달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며 0번 바보카드처럼 살았다.
카드값을 겨우 막을 정도의 간당간당한 알바로 나의 생계를 책임지며 낮에 돌아다닐 수 있음을 즐거워했고,
글 쓸 시간이 있음에 만족했고, 책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았다. 어떤 날은 2000원짜리 호떡 하나를 바로 사 먹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가 짠하게 느껴지다가도 바라는 미래를 상상하면 마음이 행복으로 차올랐다. 그래, 나는 꼭 책을 팔면서 모임을 하면서 그렇게 살게 될 거야. 나의 노후는 여유로울 거야. 막연한 자신감 그것 하나 봇짐에 달랑 메고 여행을 떠난 현실성 없는 바보카드처럼 말이다. 현실적으론 위태로워 보여도 나의 마음은 즐거웠다. 그러다 현실이 불쑥 고개를 내밀어 너 노후에도 지금처럼 똑같으면 어떡하려고. 뼈를 때려오는 질문을 하면 막연하게 나를 믿으면서도 의지할 한 줌의 용기가 더 필요했다.
일 년에 한 번 좋은 말을 듣고 힘을 내려고 운세를 보러 간다. 매번 선생님의 얼굴은 달라졌지만 나의 총운세는 늘 비슷했다. "말년운이 좋아. 쓰고 싶은 만큼 쓸 정도의 금전이 계속 들어올 거야.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도 돼. 지금은 씨를 뿌리는 단계이니 결실을 맺을 날이 올 거야."
그러다 훅 들어온 선생님의 제안.
"타로 안 배워볼래? 관계에 대한 글을 쓰려면 심리상담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 타로가 나아. 사람의 심리를 이해나는 데에 타로만 한 게 없어. 그리고 너는 타로를 배우면 아주 잘할 거야. 지금은 왜 배워야 하는지 생각이 들겠지만 배우고 나면 너에게 나비효과가 되어줄 거야."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능숙하게 셔플을 하고 반원을 그리며 타로 카드를 펼친다. 타로카드는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 채 스프레드 천위에 펼쳐진다. 내 앞에 타로리더가 되기 위해 눈빛을 반짝이며 나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1년 전 나의 모습 같다. 막연한 미래를 안정적인 미래로 바꾸기 위해 온 사람들.
0번 바보는 여정을 떠나 마법사를 만난다. 탁자 위에 놓인 4가지의 원소를 조합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신 사람. 바보에 머물러 있다 드디어 웅크리고 있던 몸을 쭈욱 펴 한 단계 뛰어넘어 마법사가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숫자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빠져나갈 돈보다 늘 여유 있게 통장잔고에 숫자가 남겨져있다. 생계를 걱정하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사라졌고 나를 바라보는 이들의 미래를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타로리더가 될 상인가 궁금하신가요.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집중해서 들어주는 분.
인생의 다양한 경험이 있는 분.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분.
난데!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푸징타로로 오세요!! 당신의 미래에 나비효과가 되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