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종
방문일자 : 2021. 06.17
마신 것
에스프레소
소르베토 알라 멜라
가좌 어나더빈스에서 주말만 운영하던 에스프레소 바 슈가가 합정에 문을 열었습니다. 신상 업장이라면 업장이지만 중고 신인에 가깝습니다. 안 가볼 수가 없겠죠.
재미있는 메뉴가 하나 생겼더라구요. 바로 소르베토 알라 멜라입니다. 커피 소르베토 위에 사과 셔벗을 올리고 비터오렌지 마말레이드로 마무리했습니다. 신기하긴 한데 사과랑 오렌지가 커피랑 어울릴까 걱정했는데요, 기우였습니다. 세 가지 재료를 한 스푼에 떠서 먹어봅니다. 달달한 소르베토와 사과 셔벗의 산미를 오렌지 제스트가 섞인 마멀레이드의 쌉쌀한 맛이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원래는 사과 주스에 섞어먹었던 메뉴였다는데요, 이렇게 얼려서 물성을 바꿔 풀어낸 점이 놀랍습니다. 추천합니다.
에스프레소는 뭐 믿고 마시고 그냥 맛있는데 일단 이야기는 해야겠죠. 꺄라멜로 블랜드와 브라질 이파네마 프리미어 크루 블루 에디션 오렌지 블라썸 두 가지를 마셨습니다. 저 진짜 브라질 커피 싫어하고 입에도 안 대는데 어나더빈스에서는 마십니다. 흔히 아는 브라질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거든요. 정말 달고 깔끔했습니다. 물론 산미도 좋았구요.
다른 메뉴들은 가좌 시절에 이미 다 먹어봤으니 이 날은 참았습니다. 그렇다 해도 이미 4잔은 마셨지만요. 가좌의 좋지 않은 접근성에 방문을 포기하셨던 분들은 이제 합정으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