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기리면, 숲속의빈터방동막국수
여름이 되면 녹음이 우거진 산이 떠오르거나, 에메랄드 빛깔 바다가 그려진다. 햇빛이 강해서 몸이 타들어가는 기분임에도 우리는 모두 떠난다. 바다 혹은 산으로.
그렇게 가는 고속도로는 차가 꽉 막히거나, 막히지 않더라도 길이 길다. 길이 너무 길어서 지칠 때면 잠깐은 어딘가에 들르고 싶어질 때가 있다. 강릉, 속초, 고성, 양양. 강원도 어딜 가더라도 그럴 때쯤 이곳에 살짝 들러서 가기엔 최고의 맛집이 있다.
오늘 소개할 집은 '인제 가면 언제 오나'의 강원도 인제에 있는 맛집이다. 바로 숲속의빈터 방동막국수다.
이 집은 예전부터 유명했던 곳인데, 최근 들어 사람이 더 많아졌다. 평일에 가면 사람이 없긴 하지만, 주말에는 사람이 가득 차서 브레이크타임인 3시 전까지 줄이 계속 있다.
이름대로 이 집은 숲 속 한가운데에 있다. 근처에 막국수집들이 몇 개가 있는데, 이 집이 제일 인기가 많고 사람이 많다. 이유는 모르겠다. 동네에서 예전부터 유명했고,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오는 것 같다.
처음 이곳을 방문한 건 2019년인데, 어느덧 6년이 흘렀다.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이 집은 가격도 크게 변하지 않았고 맛도 변하지 않았다. 지역에서 오랜 기간 맛집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간판을 지나쳐서 가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세 곳이 있다. 먼저 야외. 이곳은 날이 더우니 패스. 그리고 두 개의 공간이 있는데 제일 넓은 안쪽 방으로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으면 된다. 좌식도 있고 테이블이 있는 곳도 있다. 사람이 꽉 차서 앉을 수 있는 곳 아무 데나 얼른 앉아야 한다. 참고로 예약도 된다. 단체 손님들도 꽤 많이 오는듯하다.
이 집의 메뉴는 간단하다. 막국수와 사육, 그리고 감자전이다. 막국수는 선택지가 없다. 그저 막국수다. 거기에 냉육수를 부어 먹으면 물막국수가 되는, 막국수의 기본을 자랑하는 그런 집이다. 가격대는 정말 놀랍다. 어떻게 저 가격으로 아직도 돈을 벌까 싶은 정도.
수육의 원산지가 독일이라고 놀랄 필요 없다. 독일 고기는 삼해집에서도 다루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유럽 돼지고기는 살코기가 푸짐하고, 수입되는 동안에도 피가 흘러서 돼지잡내가 나거나 하지 않는다. 지인들은 독일산이라는 말을 보고 살짝 망설이지만, 나는 망설이지 않는다. 독일산이면 오히려 믿고 먹을 수 있다. 대자를 하나 주문한다.
막국수는 인당 하나씩. 역시 망설이지 않는다. 그리고 감자전의 가격을 보면 안 시킬 수가 없다. 심지어 크기도 크다. 3000원이라고 두 개 시키지 말고, 하나 시켜도 5~6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다. 꼭 시켜야 한다.
그렇게 기다리면 기본상이 등장한다. 밑반찬으로 겉절이가 나오고 백김치가 같이 한다.
이 겉절이는 추후에 설명하겠지만 고기와 같이 먹기에 어울리진 않는다. 하지만 감자전이나 막국수와 함께 먹으면 괜찮은 편이다. 그렇다고 강력하게 추천하진 않는다.
몇 분 기다리지 않아도 음식들이 순서대로 나온다. 감자전이 나오고, 수육이 나오고, 그 후에 막국수가 나온다.
이제부터 고기의 시간이다.
숲속의빈터 방동막국수는 2편으로 나눠서 전달해 보겠습니다. 음식이 꽤나 맛있거든요. 상세한 묘사를 위해 일주일 후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