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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한 초콜릿 Apr 21. 2024

쑥, 까끌하고 달콤한 매력

쑥 파베 초콜릿



난 쑥을 참 좋아한다.

초록잎이 주는 풀내음에 더불어 쑥만이 가진 고급스러운 쌉싸름함이 있다.

얼마 전 호주에서 잠시 한국을 다녀왔다.

호주에 있을 때에도 쑥가루를 구해보려고 했으나 품질이 좋은 지도 잘 모르겠고 가격도 조금 터무니 없이 비싸서 인터넷을 들여다만보고 구매하지는 않았었다.

한국에 간 김에 드디어 방앗간에서 쑥가루를 사왔다.


쑥가루는 입자가 거칠고 굵은 편이라 라떼를 만들어도 초콜릿을 만들어도 그 특유의 꺼끌거림이 남아있다.

난 그 꺼끌거림이 좋다.

쑥만 가질 수 있는 까칠함이랄까.





초콜릿을 만들 때 맛차, 쑥, 흑임자 같은 재료는 보통 그 맛을 최대한 드러내기 위해 화이트 초콜릿을 사용한다. 

그래서 자칫 너무 달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다크 초콜릿으로도 만들고 화이트 초콜릿으로도 만들어보았다. 





다크 초콜릿으로 만든 쑥 초콜릿은 확실히 쑥 맛과 향이 다크 초콜릿에 묻힌다.

은은하게 그 향을 느낄 수는 있으나 강하게 쑥! 이런 느낌은 덜 하다.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든 쑥 초콜릿은 정말..너무 좋았다.

생각보다 많이 달게 나오지 않아서 화이트 초콜릿 자체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도 먹기 불편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식감이 정말 쫀쫀하고 말랑하게 나와서 컷팅하고 마무리하는 내내 쑥 초콜릿 조각들이 귀엽게 보였다. 마치 인절미같기도 하고 마시멜로우 같기도 했다.







완성된 초콜릿.

이렇게 접고 돌려도 끊어지지 않는 질감이다.






[레시피]

15g 쑥가루 

125g 생크림

13g 글루코스

21g 버터

144g 다크 초콜릿(70%) 


15g 쑥가루

125g 생크림

10g 글루코스

21g 버터

200g 화이트 초콜릿(32%)

15g 카카오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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