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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한 초콜릿 Oct 08. 2024

저는 비건인데 초콜릿을 먹어도 되나요?

식품 알러지에 대한 이해

정답!


네, 됩니다. 다크초콜릿은요.


사실 이게 너무 딱 잘라 말하기에는 국가별로 초콜릿 명칭에 관한 규정이 다 달라서 애매한 것 같다.

하지만 초콜릿을 매일 접하고 먹고 사랑하는 나에게는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블론드 초콜릿, 루비 초콜릿, (+인스피레이션)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크 초콜릿 안에서도 세미 다크, 비터,, 뭐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나누는게 큰 의미가 있나 싶은 개인의 견해)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비건, 베지테리언 식단이 많이 유행하지는 않았다. 호주로 와서 키친에서 일을 하니 정말 기본 중의 기본이 special dietary request인데, 아주 다양한 식품 알러지 및 식단 요구가 존재하고 항상 특별 식단을 요구한 고객들을 위해 따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비건 식단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알러지 때문이 아니라 건강이나 신념 때문에 비건 식단을 하는데 그래서 알러지가 있어서 특별 식단을 요구한 사람들에 '비해' 종종 특정 식재료를 먹어도 되는지 아닌지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다. 그냥 개인적인 경험으로, 특히 베지테리언 식단을 하는 고객들 중에서는 매우 선택적으로 식단을 고수하는 경우도 잦은 것을 볼 수 있다. 


각설하고, 비건 식단을 하는데 초콜릿을 먹어도 되는지 아닌지 헷갈린다면, 다크 초콜릿은 먹어도 된다.

다크 초콜릿은 기본적으로 카카오 열매 주원료(식물성)에 설탕과 바닐라가 들어간다. 동물성 재료가 없기 때문에 클린 라벨 다크 초콜릿은 아주 적합한 비건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정말 철저히 체크를 하고 싶다면 비건 인증 마크가 붙은 제품을 찾으면 된다. 직접적으로 재료에 동물성 재료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초콜릿 제조 공장에서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등등도 제조하기 때문에 완전히 비건 인증을 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원재료명의 끝쪽에는 'may contain....(~~~를 함유할 수 있음)' 이런 유사 문구가 붙게 된다.


밀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에는 '밀크 파우더', 즉 '전지분유'가 들어가기 때문에 비건 탈락!

하지만 요즘 초콜릿 제조사들에서는 비건 밀크 초콜릿과 비건 화이트 초콜릿도 출시를 많이 했다.

이러한 제품들은 전지분유 대신 아몬드 파우더나 코코넛 밀크 파우더, 라이스 파우더(쌀 가루) 등을 이용해서 밀크/화이트 초콜릿을 만든다. 덕분에 비건 디저트를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는 초콜릿 범위가 넓어져서 좋다.


또 한 가지 더 주의할 점은, 미국산 브랜드의 다크 초콜릿은 표기가 다크 초콜릿으로 되어 있더라도 밀크 파우더를 넣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고르기 전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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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제조사들이 클린 라벨(clean label)을 추구하며 최소한의 필요한 재료와 알러지를 일으키지 않는 재료들로 식품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초콜릿 커버춰에 소량 필요한 레시틴으로 대두 레시틴(soy lecithin)이 사용되어 왔는데 대두 콩은 가장 흔한 알러지를 일으키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알러지를 일으키지 않는 해바라기 추출 레시틴(sunflower lecithin)으로 바꾸게 되었다. 


(해바라기 레시틴에 관한 글) 



아무튼 결론, 다크 초콜릿은 vegan friendly 입니다. (대신 여전히 원재료명 부분은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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