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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한 초콜릿 Jan 01. 2025

세계 10대 카카오 생산국 (1)

1위부터 5위까지 

(사진 출처:rodrigo-flores-opno2uWx0iE-unsplash)


세계 10대 카카오 생산국 (1위~5위)


카카오는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학명 '테오브로마 카카오'나무에서 자라는 열매이다.

테오브로마 카카오는 상록수이며 적도 위아래로 20도, 해발고도 2000ft 이하의 열대 지방에서 자란다.

이 지역의 기후는 테오브로마 카카오가 자라기에 적합한 기후라 카카오의 생산이 활발하다.

(최근 기후 변화와 카카오 질병 등의 이슈로 초콜릿 가격이 수직상승하였지만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 다시 안정화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해 본다.)


메소아메리카에서는 카카오가 초콜릿 뿐만이 아니라 여러 음식에도 활용이 되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카카오는 우리가 사랑하는 초콜릿의 주인공이다.


(참고로 '진지한 초콜릿'에 나오는 초콜릿들은 진짜 카카오 버터를 원료로 만들어진 초콜릿들이며 식물성 대체 유지를 사용한 준초콜릿은 비교나 설명을 해야할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언급하거나 취급하지 않는다. 준초콜릿은 진지하지 않잖아...!)





몇 년 전에는 베트남, 대만, 호주 등의 국가에서도 카카오를 생산한다는 걸 몰랐었다.

하지만 커피가 있는 곳에 카카오가 있다고, 생각해보지 않는 국가들에서도 기후와 조건이 맞으면 카카오를 생산하는데 대량 생산보다는 좀 더 섬세한 재배와 기후의 특징이 합쳐져서 그런지 특색있는 초콜릿들이 나오는 것 같다.

특히 호주의 퀸즐랜드에 위치한 Daintree 열대 우림 지역에서 나오는 초콜릿은 바나나 껍질 향과 코코넛 향이 가득한 진한 특징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한다.


카카오를 생산하는 국가를 재배량으로 바라보면 단연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국가들이 고순위를 차지한다.

재미로 알아보는 세계 카카오 생산국 10위를 조사해보았다.

아래 순위는 WorldAtlas 사이트의 2022년 순위를 참고로 작성하였다.

(현재 2025년을 기준으로 생산량 순위가 바뀌었을 수도 있음을 참고해서 재미로 읽어주길 바란다.)



사진 출처: rodrigo-flores-EXcebySSEMo-unsplash




1위. 코트디부아르 (아이보리 코스트 / Cote D'Ivoire / Ivory Coast)


연간 카카오 생산량 2,200,000 Tons (2백 2십만 톤)

서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가 세계 카카오 생산량의 1위를 차지하였다. 

코트디부아르는 과거 아동 노동 착취를 통한 카카오 재배로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요즘은 유명한 대형 초콜릿 회사들도 그렇고 특히 빈투바나 트리투바 초콜릿 사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모두 공정 무역 거래 카카오를 소싱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아동 노동 착취의 문제가 있는 카카오를 선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거의 아픔은 쉽게 잊혀지기 힘든 것 같다. 코트디부아르의 많은 카카오 농장이 공정 무역 거래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 우리가 작은 농장의 실태까지 다 알기는 쉽지 않으니까 말이다.

확신해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아직도 부당한 노동 착취가 이루어지는 곳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소싱된 카카오들은 저렴한 초콜릿 과자를 만드는 데 이용될 것이다. 또한 저렴한 대체 초콜릿 등도 포함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제품 원료에 식물성 유지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해도 초콜릿 가격이 저렴하다면 카카오 거래에서 가격이 낮추어지거나 카카오의 품질 자체가 떨어지는 것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초콜릿의 품질에 진심이라 잠시 이야기가 옆으로 샌 것 같은데, 아무튼 그렇다고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가 품질이 떨어진다는 맹목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생산량은 전세계의 약 38%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분명 전 세계의 초콜릿 생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 재배 및 수출이 코트디부아르의 국가 경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을 쓰다보니 1위까지밖에 안 썼는데도 초콜릿이 먹고 싶어져서 초콜릿을 좀 옆에 두고 글을 계속 작성해야겠다.



2위. 가나 (Ghana / Republic of Ghana)


연간 카카오 생산량 800,000 Tons (8십만 톤)

서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가나는 코트디부아르에 따라 전세계 카카오 생산량 2위를 차지했다.

가나의 수출에 약 1/3을 담당하는 카카오 재배는 가나에서 농경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가나도 과거 코트디부아르와 같이 불법 아동 노동 착취의 아픈 역사가 있다. 예전에는 해당 두 국가에서 소싱된 카카오가 공정 무역 거래 물품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면 거의 불공정하게 거래된 카카오일 가능성이 꽤 있었는데 최근은 많이 바뀐 것 같다. (이쪽 부문은 관계자가 아니라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위의 두 아프리카 국가가 카카오 세계 재배량의 1, 2위를 차지하였다. 

그 말은 또한 해당 국가의 카카오 재배 지역에서 자라는 품종은 병충해에 잘 버티고 생존력이 강한 포라스테로 위주라는 뜻이다. 기후적 조건도 카카오가 자라기에 좋고 카카오가 국가의 경제에 큰 몫을 하고 있으니 덕분에 우리도 쉽게 초콜릿을 접할 수 있다.



3위. 인도네시아 (Indonesia)


연간 카카오 생산량 739,483 Tons (7십 3만 9천 4백 8십 3톤)

3위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가 높은 순위인 3위를 차지해서 조금 놀랬다. (의외였다)

하지만 지도의 인도네시아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주 아름답게 적도 남북 20도에 걸쳐있는 그 모습을.

최근 몇년 간 인도네시아는 카카오 생산량을 급격하게 증가시켰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는 약 1.5 million(=150만) 헥타르에 해당하는 카카오 농경지가 있으며 그 중 수라웨시(Sulawesi) 섬은 전체 카카오 생산의 약 75%를 담당한다고 한다. 참고로 Sulawesi 섬은 세계에서 11번 째로 큰 섬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재배한 카카오는 미국(United States), 말레이시아 그리고 싱가폴 위주로 보내진다.


처음 인도네시아에 들어온 카카오 품종은 베네주엘라의 크리오요(Criollo)였으며, 크리오요는 카카오 품종 중 가장 고급지고 연약해 생산성이 낮지만 풍미와 품질이 뛰어난 품종이다. 처음에는 수라웨시 섬에서 카카오를 경작하기 시작하다가 자바(Java) 지역에서도 카카오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병충해와 각종 문제로 카카오 재배가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크리오요, 포라스테로, 트리니타리오 등 여러 품종의 카카오가 재배된다. 


인도네시아의 카카오 경작은 1970년대에 도입되었고 발리에서는 1980년대에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충해와 카카오 질병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정부에서 카카오 재배 산업을 지원했으나 카카오 농부들이 제대로 교육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카카오 경작이 줄어들고 야자수 재배(팜 오일 생산)로 바꾼 곳들도 생겼었다. 이후 발리에 카카오 생산이 시작되었을 때는 카카오 재배자들이 좋은 품질의 카카오를 재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현재 발리산 카카오는 좋은 풍미와 품질로 사랑받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 출처: etty-fidele-oJpkjWcScyg-unsplash




4위. 나이지리아 (Nigeria)


연간 카카오 생산량 340,163 Tons (3십 4만 1백 6십 3톤)

나이지리아는 서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연방 공화국으로 세계 카카오 생산량 순위의 4위를 차지했다. 

역시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의 카카오 생산량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기록을 보여준다.

카카오는 나이지리아의 주요 농산물 수출품이며, 비석유 외화 수입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이지리아가 석유 부문에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서 카카오에 의존하는 비중이 낮아졌다고 한다.




5위. 에콰도르 (Ecuador)


연간 카카오 생산량 327, 903 Tons (3십 2만 7천 9백 3톤)

남미의 북서쪽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카카오 세계 생산량 순위의 5위를 차지했다.

에콰도르에서 재배하는 카카오 종은 아리바(Arriba) 또는 나씨오날(Nacional) 품종으로 재배하기 까다로운 고급 품종으로 풍미가 좋고 귀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제 100% 순수 나씨오날 품종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나씨오날 품종의 카카오로 만든 초콜릿도 나씨오날 100%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다른 품종과 어느 정도 섞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에콰도르의 카카오 생산량은 전세계의 4% 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고급 품종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에콰도르!

그 이유는 아무래도 에콰도르 산지의 초콜릿을 접한 이후로 애정이 커져서 그렇다.

4% 생산량에서 70% 고급 품종을 담당하는 것이니 더욱 애착이 가고 에콰도르의 카카오 재배 환경이 잘 보존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여기까지 세계 카카오 생산량 1위~5위 국가를 알아보았다.

길이 너무 길어져 6위~10위는 2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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