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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Sep 26. 2024

현지인이 추천한 거제도 맛집 탐방

주고받는 정보 사이 싹트는 응원

 9년째 운영 중인 블로그에 거제도 한달살이 글을 게재하였더니, 거제도에 살고 계신 이웃님께서 맛집, 카페 18곳을 추려 리스트를 만들어 보내주셨다. 취향을 잘 모르는 타인에게 무엇을 추천하는 자체가 조심스러운데, 엄선한 식당과 더불어 추천 메뉴까지 적어 주시다니 감동이었다.   


오늘은 믿고 먹는 현지인 추천 거제도 맛집을 소개하려 한다.



               

#하면옥


일단 광활한 주차장과 큰 건물에 깜짝 놀랐다. 외관에 압도되어 꽤 비쌀 것이라 예상했는데, 냉면 12,000원, 육전 18,000원으로 동네 냉면집이나 크게 차이가 없는 가격이 의외였다.

 


물냉면과 한우국밥 그리고 함께 먹을 음식으로 육전을 주문했다.     


물냉면 육수를 한 숟가락 먹었을 때,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는 해물 육수 맛에 나의 첫 반응은 ‘오우, 이거 뭐지?’였다. 시원한데 낯선 , 그런데 궁금해서 한 번 더 떠먹게 되는 맛이었다. 간이 자극적이지 않아 계속 들어가고, 먹으면 먹을수록 매력 있는 냉면이었다.


평양냉면파가 특히 좋아할 하면옥 물냉면


육전은 얇아서 일반 육전에 비해 느끼함이 덜했고, 고소한 게 아주 맛있었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니 이 집에 간다면 꼭 드시라고 권하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남편에게

"한 끼 대접받은 느낌이다. 왠지 고을 사또 상에 올랐을 음식 같아."

했더니, 그 표현 정확하다며 공감했다. 그가 먹었던 한우국밥도 그런 느낌이었나 보다.     


아니나 다를까, 사장님은 향토 음식 분야 한식 대가셨다. 장인의 깊은 고민, 연륜이 느껴지는 음식이라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거제도에서 어른을 모시고 갈 식당을 찾는다면 이곳을 강추한다.




#나영밀작업실


평일 낮에 점심시간이 약간 지나서 갔는데도 우리 앞에 대기인원이 3팀이나 있었다. 앞에 놓인 벤치에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어 가게 문을 열었는데, 가게 안에서 나는 맛있는 냄새 위가 자극되었는지 갑자기 배고픔을 느끼게 되었다.


음식을 기다리며 가게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일본 스타일 이탈리안 식당이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우드 소재로 소박한데, Hay 의자 등 묵직한 가구를 넣어 군데군데 악센트를 준 게 느껴졌다. 심플하면서 세련된 느낌이었다.

      

곱창김에 싼 닭튀김(₩15,000)과 주꾸미 토마토 파스타(₩18,000)를 먹었다. 닭튀김은 상시 준비되나, 주꾸미 토마토 파스타는 계절에 따라 바뀌는 요리다.


      

마지막에 뿌린 듯한 트러플오일이 잘 어울리는 파스타


한번 위가 요동쳤던 탓에 아직 배가 덜 차기도 했고, 주문했던 것들이 다 맛있어 다른 음식도 맛보고 싶어 톳유부파스타(₩16,000)를 추가로 시켰다.


간장베이스의 일본 스타일 파스타

지역 재료를 이태리 음식에 접목하였고, 제철 식재료로 건강한 맛을 내는 식당이다.     


이곳은 친구끼리, 연인끼리 갈 맛집으로 추천한다.           

   



#지심도횟집


친척분 팔순 잔치 후 가족 식사 장소로 방문했다가 만족스러워 한 번 더 갔던 식당이다.


스페셜정식


회, 물회, 초밥, 튀김, 전복구이, 생선구이에 매운탕까지! 끊임없이 차려지는 음식에 상다리 부러지는 줄 알았다. 차려지는 음식에 기쁘고, 맛있어서 즐겁고, 가격 듣고는 깜짝 놀랐다.   사진의 정식이 인당 33,000원이다.


재방문하였을 때는 지난번 맛본 스페셜 정식에서 전복구이만 제외한 A코스 (₩22,000)를 시켜서 배불리 먹었다.      


식당과 주차장이 널찍해서 단체 손님이나 가족 모임에 추천한다. 먹으면서 한번, 계산하며 한 번 더 만족할 가성비 횟집이다.         




요즘은 식당에서 너도나도 리뷰 이벤트를 많이 하다 보니, 인터넷 평을 보고 갔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잦은데, 역시 현지인 추천 식당은 실망이 없다. 거제도 이전의 한달살이 지역에서도 블로그 이웃님들의 추천 식당은 늘 옳다는 것을 경험했다.      


2015년 이후 질병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때 내가 이웃님들께 건강 정보를 드렸다면, 올해는 역으로 이웃님들께서 여행지마다 맛집과 가볼 곳 정보를 주셔서 톡톡히 도움받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웃을 사귀는 법이나 품앗이 방법도 다양해지는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는 것은 우린 서로 도움받고 도움 주면서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는 점이다.     


가볍게 맛집 탐방하다가 인류애적 감상까지 생각이 미쳤다. 누구나 마음에 지닌 따뜻한 기운이 차가운 랜선을 통해서도 돌고 도는 것 같아 흐뭇해진다.      


그나저나 거제도는 풍경만 예쁜 게 아니라 음식도 저렴하고 맛있다. 한 달만 살기엔 아까울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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