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지지 못해 곤란함을 느끼는 청년들이 많다. 꿈이 없다는 것이 욕망이 없다는 뜻은 아니리라. 오히려 그와 반대일 것이다. 가슴 속에 일렁이는 뜨거운 욕망이 너무나 강하기에 그것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 꿈을 찾아내기 힘들어 하는 것이리라.
이와 달리, 꿈은 있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해 괴로움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자신의 욕망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잘못된 방식으로 욕망을 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애당초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는 것일 수도 있다.
요즘 꿈은 너무나 거창한 것이 됐다. 그 거창함 때문에 꿈을 꾸기가 어렵고, 또 그 거창함 때문에 꿈을 포기하도 어렵다. 꿈이 없으면 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급해 하고, 꿈이 있으면 꿈을 이루어야 한다고 집착하게 된다.
꿈을 꾸어라! 꿈을 이루라! 거창한 구호가 하늘에 웅웅 맴돈다. 꿈이 너무나 거창해진 나머지, 꿈을 이루기만 하면 세상의 근심과 걱정이 모두 스르르 사라질 것만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그렇게 우리는 ‘꿈’이라는 함정에 빠져, 욕망이 우리를 잡아먹도록 내버려둔다.
꿈이 이루어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하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욕망-추구-충족, 또다시 욕망-추구-충족, 우리는 이 리듬에 따라 삶의 쳇바퀴를 굴리고 있다. 그 어느 꿈이라도 우리로 하여금 이 쳇바퀴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는 없다.
꿈을 꾼다고 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 적절한 방법을 세우는 것에 불과하다.
꿈 외에 다른 방식으로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그 방식을 따르는 것도 좋다. 가슴 안에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그 끈적거리고 질척거리는 날것의 욕망에게 잡혀 먹히는 것보다 그것이 훨씬 건전하고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