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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하 Jun 30. 2019

대기업 부장, 냉면으로 년 7억 매출!

오뚝이 기업인 泗川 진주 냉면 성한호 대표

지난 토요일 지인과 함께 외식 사업 협동조합 협의를 위해 경남 진주 하대동에 있는 泗川 진주 냉면 성한호 대표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진주에서 워낙 유명한 집이라 가능한 점심시간을 피해서 간다고 갔지만 아직 손님들이 계셔서 정식 인사를 드리지도 못하고 주방에서 면을 삼기 위해 펄펄 끓고 있는 가마솥 앞, 뿌옇게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면을 뽑고 있는 성 대표님과 눈 인사만 먼저 나누었습니다.  

주방에서 면을 삶고 있는 성한호 대표

먼저 저희도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냉면 맛이 궁금해 물냉면, 비빔냉면, 섞어 냉면 중에 섞어 냉면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일반 시중에서 나오는 냉면의 면보다는 훨씬 면발이 굵고 쫄깃쫄깃했는데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이용해서 면을 뽑았다고 하더군요! 육수 역시 육고기로 낸 것이 아니라 사천의 특성상 해물을 가지고 만들어 육수가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양념장은 보기에는 빨개서 매울 줄 알았는데 감칠맛이 나면서 그다지 맵지도 않고 제 입맛에 딱 맞더라구요! 특히 진주 냉면의 특징이 육전을 올려주는 것이 이색적인데 면발과 같이 먹을 때 느껴지는 식감은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성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어떻게 냉면 가게를 하게 되셨는지 여쭈어 보니 20년 가까이 대기업인 D조선, D전자 품질부장으로 근무를 하다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가 느껴져 2008년 당시 전자회사에 있다 보니 LED 사업이 유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해봤자 어차피 은퇴를 해야 하는데 한 살이라도 젋을 때 도전해 보자는 생각에 비닐하우스 원예용, 세균 살균용 LED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매출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거기에 직원들의 횡령, 파트너와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결국 회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성 대표님

이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성 대표님은 1948년부터 고향인 사천에서 어머니께서 해오셨던 냉면집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라는 권유에 21년 전부터 어머니의 비법을 전수받고, 자신만의 고유 레시피를 개발해서 지금의 진주 하대동에서 '泗川 진주 냉면'집을 OPEN 하게 되었습니다. 음식은 정성과 손맛이 기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가능하면 식자재를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짓고, 본인이 직접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해야 손님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오신다는 말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냉면의 특성상 가게 운영을 3월~10월까지 7개월만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원래 냉면은 겨울 음식이지만 현재는 여름이 성수기이고, 겨울이 비수기이기 때문에 OPEN기간이 짧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월평균 1억 , 7개월 간 7억의 매출을 올리고 나머지 기간에는 리프레시를 한다고 하시더군요. 가능하면 비수기 극복을 위해서 육고기도 판매를 계획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평범한 음식인 냉면으로 이렇게 매출을 올리는 것이 놀라워 특허와 프렌차이저를 한번 해보시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말씀드렸더니 특허를 내면 너도 나도 다 따라 하게 될 것이고, 프렌차이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재료 공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생각이 없으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같은 가치관과 열정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계시면 협업을 해서 공장도 만들고 일자리도 창출해서 사회에 기여하시고 싶다는 포부를 말씀하셨습니다.


대부분 성공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보면 창업자의 열정과 노력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돈이나 명예보다는 그 제품과 서비스의 가치에 집중하죠!


오늘도 주방에서 땀 흘리고 계시는 성 사장님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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